[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테니스의 영웅' 정현(세계랭킹 25위·한국체대)이 호주 오픈 1라운드에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진땀을 흘리기는 했지만 대역전극을 펼치며 지난해 이 대회 4강 진출자로서 자존심을 지켰다.

정현은 15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파크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테니스(총상금 6천250만 호주달러·약 503억원) 남자 단식 1회전에서 브래들리 클란(78위·미국)을 맞아 3-2(6-7<5-7>, 6-7<5-7>, 6-3, 6-2, 6-4)로 역전승했다.

   
▲ 사진=정현 인스타그램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에 오르는 금자탑을 쌓았던 정현은 2회전에 올라 오는 17일 피에르위그 에르베르(55위·프랑스)와 32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정현은 클란에게 무난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클란은 세계 랭킹도 정현보다 많이 낮을 뿐 아니라 호주오픈에서는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한 선수.

하지만 올해 들어 앞서 출전했던 두 대회에서 모두 1회전 탈락했던 정현은 이날 경기에서도 초반은 고전했다. 1, 2세트에서 모두 타이브레이크까지 간 끝에 패하며 벼랑 끝으로 몰렸다.

위기에서 강해진 정현이었다. 3, 4세트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으며 6-3, 6-2로 내리 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5세트도 접전이었다. 시소 게임을 펼친 가운데 정현이 5-4로 리드를 잡은 다음 클란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는 데 성공, 3시간 37분에 이른 대접전을 극적인 역전승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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