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호주가 시리아를 힘겹게 물리치고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지난 대회 챔피언으로서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켰으나 체면은 많이 구겨졌다.

호주는 16일(한국시간) UAE(아랍에미리트) 칼리파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려 시리아를 3-2로 눌렀다.

이날 승리로 호주는 2승 1패(승점 6)가 돼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같은 시각 열린 요르단-팔레스타인 경기는 0-0으로 비겼고, 요르단이 2승 1무(승점 7)로 호주를 제치고 조 1위를 차지했다.

   
▲ 사진=AFC 공식 홈페이지


호주가 이기긴 했지만 쉽지 않은 경기였다. 경기 초반 호주가 주도권을 잡았지만 승리가 절실했던 시리아의 공세도 만만찮았다.

골을 넣지 못하던 두 팀이 전반 막판 한 골씩 주고 받았다. 전반 41분 호주가 아워 마빌의 감아차기로 선제골을 넣자 불과 2분 후 시리아가 오마르 크리빈의 동점골로 반격해 따라붙었다.

후반 들어 9분 만에 호주가 다시 리드를 잡았다. 톰 로기치의 패스를 이어받은 크리스토퍼 오이코노미디스가 골을 터뜨려 2-1로 앞서갔다. 

시리아도 쉽게 물러나지 않고 만회골을 노리다 후반 16분 페널티킥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을 맞았다. 호주 수비수 마크 밀리건이 페널티 지역에서 핸드볼을 범한 것. 그러나 주심은 파울을 불지 않았고 시리아 선수들은 강력 항의했으나 그냥 넘어갔다. 그런데 후반 35분에는 애매한 위치에서 호주의 파울이 나왔음에도 주심은 시리아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오마르 알 소마가 골을 성공시켜 2-2로 다시 동점이 됐다.

무승부로 경기가 끝날 것 같던 후반 추가시간, 호주가 극장골로 승리를 얻어냈다. 톰 로기치가 왼발로 날린 중거리슈팅이 시리아의 골문을 뚫고 호주에 승리를 안기는 결승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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