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이 가세한 한국에 중국은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부터 UAE(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알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9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전반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의조가 차 넣어 선제골을 뽑고, 후반 손흥민이 올린 코너킥을 김민재가 머리로 받아넣어 쐐기골을 넣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로써 한국은 3전 전승으로 예선리그를 마치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오는 22일 A, B, F 3위 중 한 팀(미정)과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의 벽을 넘지 못한 중국은 조 2위로 밀려나 20일 A조 2위 태국과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역대 전적에서도 중국은 한국에 2승 13무 19패로 절대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이틀 전 팀에 합류한 손흥민(토트넘)을 전격적으로 선발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장거리 이동과 휴식 부족으로 체력 부담이 있는 손흥민이었지만, 이날 중국을 반드시 잡고 조 1위로 16강에 올라 토너먼트에서 유리한 상황을 만들겠다는 의지였다.

4-2-3-1 포메이션의 한국은 최전방에 황의조(감바 오사카)를 세우고 손흥민이 이청용(보훔), 황희찬(함부르크)과 2선에서 호흡을 맞췄다. 중원은 황인범(대전)과 정우영(알사드)이 책임졌고, 포백은 김진수(전북)-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김민재(전북)-김문환(부산)이 맡았다. 골키퍼는 다시 김승규(비셀 고베)였다.

중국이 초반부터 강한 전방 압박으로 주도권을 잡으려 했다. 한국 선수들은 위축되지 않고 패싱플레이로 활로를 찾아갔다. 손흥민의 위협적인 움직임은 중국 수비진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어느새 한국이 주도권을 장악했다.

첫 골이 비교적 일찍 나왔다. 손흥민의 볼에 대한 집착이 이끌어낸 골이었다. 전반 12분 김문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찔러준 땅볼 크로스를 받은 손흥민은 개인기로 수비수를 따돌리고 문전 돌파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스커에 발에 걸려 넘어지며 반칙을 얻어냈다. 페널티킥이었다.

키커로 황의조가 나섰고, 침착하게 골문 좌측 모서리쪽으로 땅볼 슛을 날려 선제골을 뽑아냈다.

리드를 잡은 한국의 공세가 강화됐다. 전반 22분 황희찬의 강슛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23분 황의조의 기가 막힌 오른발 감아차기 슛은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27분에는 손흥민이 오른발 슛을 날리기도 했다.

후반 들어 한국은 더욱 일방적으로 중국을 몰아붙였다. 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깔끔한 추가골이 나왔다. 좌측 코너킥에서 손흥민이 문전으로 강하게 볼을 띄웠다. 중국 수비를 따돌리고 솟구친 김민재가 머리로 방향을 바꿔 다시 중국 골문을 열었다.

이후에도 한국은 황희찬, 황인범, 김진수 등이 좋은 슈팅으로 추가골을 노렸으나 수비에 막히거나 골문을 비켜갔다. 벤투 감독은 황의조 대신 지동원, 이청용 대신 주세종, 손흥민 대신 구자철을 잇따라 교체 투입하며 적절하게 경기를 운영해 나갔다.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고 한국의 두 골 차 승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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