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테니스 간판스타 정현(세계랭킹 25위)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2회전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이 대회 4강까지 올랐던 정현이기에 32강에도 오르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정현은 17일(한국시간)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아레나에서 열린 2019 호주오픈(총상금 6천250만 호주달러·약 503억원) 테니스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피에르-위그 에르베르(53위·프랑스)에 세트스코어 1-3(2-6 6-1 2-6 4-6)으로 패했다.

지난해 정현은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 쾌거를 호주오픈에서 일궈내 올해 역시 큰 기대를 안고 대회에 출전했다. 그러나 세계 랭킹이 낮은 에르베르에 덜미를 잡히면서 2회전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에르베르와는 2015년 호주오픈에서 처음 만나 이겼고, 2015년 윔블던 대회에서는 패했었는데 이번에 또 패함으로써 정현이 역대 상대 전적에서 1승 2패로 뒤지게 됐다.

   
▲ 사진=정현 인스타그램


정현은 이날 서브 에이스에서 2-12로 에르베르에게 일방적으로 밀렸고, 이틀 전(15일) 1회전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3시간 37분 접전을 벌인 뒤라 체력이 떨어져 실책도 자주 범했다.
 
1세트를 27분만에 2-6으로 쉽게 내준 정현은 2세트가 막 시작된 후 갑자기 쏟아진 비 덕에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 지붕을 닫고 비에 젖은 코트를 정리하느라 약 25분 지체됐던 경기가 재개되자 정현은 상대 서브 게임을 잇따라 브레이크하며 2세트를 6-1로 가볍게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체력 저하가 갈수록 집중력을 떨어트렸는지 정현은 실책 연발로 3세트를 2-6으로 내줘 다시 위기에 몰렸다.

정현은 4세트에서 신중한 경기를 펼쳤으나 게임스코어 2-2에서 5번째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내준 것을 끝내 만회하지 못하고 그대로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에르베르는 고비마다 서브 에이스를 꽂아넣으며 정현을 넘고 32강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정현은 이번 호주오픈에서 2회전 탈락함에 따라 세계랭킹도 50위 밖으로 밀려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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