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마이웨이'에서 김혜연이 뇌종양 진단을 받은 당시 심경을 털어놓았다.

17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트로트가수 김혜연의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다.

1992년 댄스가수로 데뷔한 뒤 1년 만에 트로트로 전향한 김혜연. 그는 '서울대전대구부산'이 대히트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신세대 트로트가수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악바리 근성으로 미친 듯이 노래하던 그에게 풍파가 찾아왔다. 셋째를 출산한 뒤 받은 건강 검진에서 충격적인 결과가 나온 것.


   
▲ 사진=TV조선 '마이웨이' 방송 캡처


이날 '마이웨이'에서 김혜연은 "열심히 살다 보니 제 건강에 적신호가 온 적이 있다. 건강은 누구도 자신할 수 없다"면서 "건강 검진을 했는데 의사 선생님이 한 발자국만 내디디면 위암이라더라. 위암 발병 확률이 다른 사람보다 10배가 높았다. 위궤양, 역류성 식도염, 헬리코박터균에… 머리에 종양이 2개 있는 것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의사 선생님이 언제 쓰러질지 모른다며 수술 날짜를 한 달 뒤로 잡아주셨다. 그 날짜도 최고로 빠르게 잡아준 거라더라. 한 달 뒤 수술할 수 있으니 저는 그 전까지 시한부 인생을 살았던 거다"라고 절망적인 당시를 떠올렸다.

김혜연은 "귀한 셋째 아들을 낳고 이제야 살 만한 시기가 왔는데 '왜 나한테 이런 역경이 왔을까?' 하고 일주일 정도는 되게 많이 울었다. 억울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남겨질 식구를 생각하며 유서까지 썼다는 김혜연. 그는 "'우리 아이들 잘 부탁하고 당신, 너무 고마웠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편에게 썼다"면서 "남편에게는 '좋은 여자 만나서 결혼하고 우리 아이들 예쁘게 키워줘'라고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가장 걸리는 게 아이들이더라"라고 밝혔다.

김혜연은 "바쁘다는 핑계로 따뜻하게 해 줬던 기억이 없는 거다. 아이들은 엄마를 무서워하고 엄마 말만 어려워했다. 아이들에게 좋은 기억을 남겨준 적이 없었다. 그 때까지 여행을 다녀본 적도 없었다"며 눈물을 쏟았다.

엄마 품이 그리웠던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냈어야 했다는 회한에 하염없이 운 김혜연. 다행히도 약물 치료와 꾸준한 관리로 건강을 회복해 지금은 종양이 모두 사라진 상태라고 한다. 김혜연은 주말이면 네 아이와 여행을 다니는 등 화목한 가정의 모습을 공개하며 안방극장에 훈훈함을 안겼다.

한편 '마이웨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람들의 인생을 진솔하고도 담백하게 전달하는 신개념 인물 다큐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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