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사회시민회의는 지난 12일 KBS 이사회가 조대현 전 부사장을 신임 사장 후보로 선출한 것과 관련해 “조대현 후보가 KBS의 공정성을 회복하고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한 개혁과제를 수행하는데 적합한 인물인지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바른사회는 이날 논평을 통해 “문창극 총리후보자 강연 동영상 ‘짜깁기 왜곡보도’ 사례만으로도 KBS는 저널리즘 원칙을 무참히 짓밟았고 공영방송의 위상은 흙탕물에 나뒹굴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조 후보는 KBS 내부적으로 시사다큐의 대가로 불릴 정도로 교양다큐프로 제작-지휘자의 길을 걸어왔다”며 “과연 조 후보가 현재 KBS 사태에 일말의 책임이 없는지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참여정부의 정연주 사장 때 시사다큐들은 대한민국 체제와 거꾸로 가는 내용을 실어 내보내는 대표적 창구였다”며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 친북인사 송두율 미화, KAL기 폭파사건 조작 의혹제기 등은 ‘공영방송’이란 간판을 달고 ‘반국가-친북 방송’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더군다나 기획과 제작에 더 심혈을 기울여야하는 시사다큐는 일부 PD들의 실수나 일탈이라 보기도 힘들다”고 꼬집었다.

바른사회는 “KBS에 ‘대한민국 정체성 흔들기’ 바람이 몰아치던 시기, 조대현 사장 후보는 교양국장과 기획다큐팀장 등 시사다큐방송의 핵심보직에 있었다”며 “그렇다면 그는 KBS내 방송 콘텐츠 여과장치가 점점 마비되는 상황을 최소한 묵인-방조한 책임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KBS공영노조에 의하면 조 후보가 방송부사장으로 재직하던 2011년 8월 ‘KBS스페셜’은 66주년 광복절 특집 프로그램으로 이 땅을 침공한 중공군을 위해 군가를 지어 바친 사람을 찬양하는 방송을 내보내려 했다고 한다. 공영방송이 광복을 폄훼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훼손하는 데에 앞장서려 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바른사회는 “KBS는 정권 교체기나 민감한 이슈가 터질 때마다 논란에 휩싸여왔다”며 “조 후보는 그의 정치적 편향성 문제, 그리고 시사다큐를 총괄할 때 제작-방영된 ‘국민을 오도한’ 프로들에 대해 납득할만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시청료를 받는 ‘국민의 방송’ KBS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산적한 개혁과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며 “KBS가 사랑받는 국가 기간방송으로 새롭게 태어나느냐, 시청자로부터 점점 멀어지느냐는 조대현 사장후보자의 ‘반성문’ 내용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권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