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레전드인 박정태(레인보우재단 이사장)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버스 기사와 시비를 벌이다 버스 운행을 방해하고 음주운전까지 한 혐의로 입건됐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박정태를 특정 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운전자 폭행)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 사진='더팩트' 제공


경찰에 따르면 박정태는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이날 새벽 0시 35분께 부산 금정구 청룡동 범어사 인근 도로에 차를 세워두고 대리운전기사를 불렀다. 그런데 이 곳을 지나던 시내버스의 운전기사가 운행에 방해가 된다며 경음기를 울리고 차량을 옮겨 달라고 요구했다.

이 문제로 버스 기사와 말다툼을 벌이게 된 박정태는 술이 취한 상태로 자신의 차량을 10∼20m가량 직접 운전해 다른 곳에 주차했다. 이후에도 언쟁이 이어지자 떠나려는 버스에 올라타 기사에게 폭언을 하고 핸들을 꺾는 등 운전을 방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버스가 휘청거려 두려움에 떨기도 했다.

승객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박정태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 측정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31%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의하면 박정태는 경찰 조사에서 "순간적으로 흥분해 잘못한 부분이 있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라고 하면서도 "운전을 방해할 목적으로 버스 운전대를 틀지는 않았고 다만 버스 출입문 개폐장치를 찾기 위해 손을 뻗는 과정에서 운전대에 손이 닿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박정태는 조사를 받고 일단 귀가했으며 경찰 측은 추가 조사를 벌여 신병처리와 처벌 수위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현역 시절 롯데 자이언츠의 간판스타로 활약했던 박정태는 근성 있는 플레이를 펼쳐 '악바리', '탱크'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은퇴 후 롯데 코치와 2군 감독을 지냈으며 2015년 레인보우 재단을 만들어 어려운 처지의 청소년들로 구성된 '레인보우 야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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