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민주노총이 주말 광화문 한복판에서 대규모 시위를 전개했다.

민주노총은 1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비정규직 철폐와 '위험의 외주화' 금지, 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 씨 사망사고 진상규명 촉구 등을 구호로 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이번 시위에 동원된 인원을 1만명으로 추산했다. 이들은 '태안화력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투쟁승리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어 비정규직 노동자 안전 확보 대책을 정부에 요구했다.

대회사를 맡은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사고를 예방하려면 설비의 문제인지, 제도의 문제인지, 사람의 문제인지 철저히 진상을 규명해 근본적 예방대책을 수립하고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면서 "있는 제도조차 지키지 않은 경우 엄중한 처벌을 내려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위험의 외주화' 문제는 산업안전보건법 전부개정만으로는 풀 수 없다"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공공부문 비정규직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약속을 철저히 살피고 계획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건강연대 이상윤 공동대표는 "정부가 할 일을 하지 않아 생긴 세월호 사고와 달리 김용균 씨의 죽음은 정부가 공공부문 외주화와 비정규직 문제 방관으로 사고에 적극 가담한 셈"이라며 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제5차 고 김용균 범국민 추모제'가 진행됐다. 

김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연단에 올라 "회사를 잘못 들어가게 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부모도 모르고 아이도 모른다. 아이는 부모가 걱정할까봐 자신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려주지 않는다"며 "그래서 이런 일이 생겼고 앞으로도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금이라도 대통령이 우리 아들 용균이가 일했던 곳을 가주시길 요청드린다"며 "그러고 나서 저를 만나주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전날 구의역을 출발해 전태일거리, 광화문 광장을 거쳐 청와대 앞까지 13㎞를 행진하고 노숙농성한 '비정규직 100인대표단' 등도 합류해 규모를 키웠다. 

참가자들은 같은 장소에서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군 5차 범국민추모제'를 연 뒤 청와대 앞까지 행진하고서 추모문화제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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