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KY 캐슬'에서 윤세아가 모처럼 시원한 사이다를 안겼다. 염정아는 김서형의 덫에 더 깊이 빠져들어 계속 고구마를 삼키게 했다.

19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에서는 의미있는 종이가 두 번 등장했다. 윤세아(노승혜 역)가 남편 김병철(차민혁 역)에게 쓴 반성문, 그리고 염정아(한서진 역)가 김서형(김주영 역)에게 받은 중간고사 시험지였다.

노승혜는 차민혁과 이혼 결심을 한다. 남편은 쌍둥이 아들이 감옥에 갇힌 친구 우주(찬희)를 돕기 위해 탄원서를 쓰는 것조차 "고3이 무슨 탄원서냐. 탄원서는 시간낭비다. 살인자가 무슨 친구냐"고 독설을 날렸고, 심지어 딸 세리(박유나)를 실패작으로 취급했다.

   
▲ 사진=JTBC 'SKY 캐슬' 방송 캡처


이런 모습을 지켜본 노승혜는 차분하게 가족들을 집합시켜놓고 차민혁과 이혼 선언을 하면서 s남편에게 반성하고 태도를 바꿀 마지막 기회를 줬다. 하지만 차민혁은 코웃음을 쳤고, 더욱 강압적으로 나서 노승혜와 아이들에게 반성문을 쓰라고 했다. 10장씩, A4 용지에, 11포인트로.

퇴근해 돌아온 차민혁에겐 놀라운 일이 벌어져 있었다. 아내와 아이들 아무도 없었고, 짐도 다 빠져나간 텅 빈 집이 기다리고 있었다. 식탁 위에 노승혜가 남긴 '반성문'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노승혜는 반성문에서 "가부장적인 아버지에게서 벗어나고자 인생관에 대한 깊은 대화도 나누지 않고 차민혁씨 같은 남자와 결혼한 것을 반성한다. 세 아이 엄마로서 아이들을 보호하지 못하고 20년 동안 방관한 저 자신을 깊이 반성한다. 사람을 고쳐서 쓰는 거 아니라는 희망을 버리지 못한 저 자신을 통렬히 반성한다"고 적었다. 이혼서류에 서명해뒀으니 서명해 제출하라는 말을 덧붙여놓았다.

차민혁은 그 반성문을 찢으며 "애들 고3인데, 중간고사가 내일 모레인데"라고 분노했으나 그 시각 노승혜는 세 남매와 외식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시청자들은 시원한 사이다 한 잔 들이켰다. 

한편, 한서진은 더욱 깊은 악마의 유혹의 수렁에 빠져들었다. 남편 강준상(정준호)은 혜나(김보라)를 죽인 범인이 김주영이라는 사실을 알고 그를 경찰서에 끌고 가려 했으나 한서진이 막아섰다. 그렇게 되면 김주영이 빼돌린 시험지로 만점을 받았던 딸 예서(김혜윤)가 서울대 의대에 못가게 되는 것은 물론 죽을 것이라며 남편을 설득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방황하던 강준상은 어머니 윤 여사(정애리)를 찾아가 주남대에 사표를 내겠다고 선언했고, "3대째 의사 가문" 레퍼토리를 또 꺼내든 어머니에게 "내가 병원장이 아니어도 어머니 아들 맞지 않냐"며 자신을 아들로 대해 줄 것을 호소했다.

   
▲ 사진=JTBC 'SKY 캐슬' 방송 캡처


한서진은 면회를 가 우주를 만나고, 이수임(이태란)의 통곡을 보고, 남편이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괴로워하면서 점점 흔들리고 있었다. 그러나 멘탈이 붕괴된 딸 예서가 모의고사에서 성적이 뚝 떨어지자 한서진은 당장 김주영을 찾아가 따졌다. 

모든 것을 다 예상하고 있었던 듯 김주영은 오히려 딸을 케어하지 못한 한서진을 질책했다. 그리고 김주영이 한서진에게 내민 것. '보안'이라고 찍혀 봉인된 신아고 중간고사 시험지였다. 유출된 시험지를 보는 한서진의 눈동자는 급격히 흔들렸고, 시청자들은 다시 답답한 고구마를 삼켜야 했다.

노승혜는 '반성문'으로 선언한 독립을 쟁취할까, 한서진은 김주영이 던진 '유출 시험지' 덫에서 또 빠져나오지 못하는 걸까. 이제 'SKY 캐슬'은 결말에 해당하는 19, 20회 2회 방송만을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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