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경제부 김동준 기자.
[미디어펜=김동준 기자]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을 있게 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탈당을 선언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직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전남 목포시 근대역사문화공간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손 의원은 탈당 대신 ‘당적을 내려놓는다’라는 표현을 써달라고 부탁했다. “여의도의 문법에 맞게 대처한다면 살짝 고개를 숙이고, 상임위를 옮겨 잠잠해질 때를 기다리는 게 맞을 것”이라며 현실정치에 대한 엄중한 경고도 곁들였다. 그만큼 본인은 결백하다는 의지 표명이다.

자신을 향한 부동산 투기 의혹을 두고선 지방과 그 문화를 살리려 했던 노력이었다며 “진실은 반드시 이긴다”고 피력했다.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 진실을 규명하고, 엄정한 판단을 받겠다고도 했다. 나아가 의혹이 사실이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외에도 이날 손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전했다. 주된 요지는 자신이 결백하다는 것, 자신에 대한 특정 언론사의 공격에 굴하지 않겠다는 것 등으로 읽힌다.

안타깝다. 한 나라의 국회의원이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당적을 내려놓고, 검찰 수사로 시시비비를 가리겠다고 하는 상황 때문이다. 야당은 손 의원과 관련한 의혹이 불거지자 너나 할 것 없이 공세를 퍼부었다. 최근 국회는 정치가 실종되고 정쟁만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손 의원은 유튜브 등을 통해 줄곧 자신의 해명을 왜 언론 등이 믿어주지 않는지에 대해 한탄해왔다. 선한 의지에서 한 행동이 왜곡돼 보도되고, 또 대중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이날 기자회견 역시 이러한 인식의 연장선상에서 받아들여질 여지가 다분하다.

그래서일까.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폭로가 데자뷔처럼 떠오른다. 

신 전 사무관도 손 의원처럼 자신이 한 ‘내부폭로’에 믿어달라고 호소했었다. “죽으면 믿어주겠죠”라며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다 발견되는 일도 있었다. 그리고 신 전 사무관이 믿어달라고 호소하게 된 원인에는 분명 손 의원 본인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재민은 돈을 벌려고 나온 것” “나쁜 머리 쓰며 의인인 척 위장하고, 순진한 표정을 만들어 내며 청산유수로 떠드는 솜씨가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 “막다른 골목에 이른 도박꾼의 베팅”

손 의원의 언급대로 부동산 투기 의혹의 진실은 검찰 수사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그러나 신 전 사무관을 겨냥해 손 의원이 제기한 의혹은 어떻게 결론지어질지 아직은 모른다. 일단은 손 의원에 대한 검찰의 수사에 목포 시민은 물론 전 국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손혜원 의원 공식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