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연초부터 퇴직연금 수수료 인하 경쟁 나서
DB형 수수료 대폭 내린 기업은행…경쟁력은 글쎄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IBK기업은행이 지난 18일 퇴직연금 확정급여(DB)형의 수수료를 최대 0.06% 인하한 데 이어 우리은행도 수수료 인하를 검토 중이다.

이렇듯 은행권이 연초부터 퇴직연금 수수료 인하에 나서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지난 18일부터 퇴직연연금 확정급여(DB)형, 개인형퇴직연금(개인형IRP)의 수수료를 인하했다.

확정급여(DB)형 적립금 5억원 미만 구간의 수수료는 0.06%포인트, 5억원에서 10억원 미만 구간은 0.04%포인트, 10억~20억원 미만 구간은 0.02%포인트 인하했다. 개인형(IRP)의 사용자부담금 수수료는 최대 0.07%포인트, 가입자부담금 수수료는 최대 0.09%포인트 인하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DB형 가입의 약 95%가 적립금 5억원 미만 구간에 속해 있어 중소기업 지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 구간의 수수료 인하 폭을 가장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방침이 전해지면서 다른 은행들 또한 수수료 재조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DB형의 수수료를 최대 0.8%포인트 낮췄던 우리은행은 추가 인하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은행권은 지난해부터 퇴직연금 수수료를 앞다퉈 조정하며 가입자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이 퇴직연금 수수료 체계에 부당함을 지적하고, 인하를 압박한 것이 1차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는 올해부터 직원 수 300인 이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퇴직연금 의무화 가입 방안을 실행하기로 해 시장 선점 차 이같은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기업은행의 경우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고자 이번 방안을 실행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산관리수수료 부문에서는 여전히 업계 최대 수준인 0.34%를 기록해 수수료 인하에 따른 유인책이 크지 않다.

 
   

다른 은행들과 달리 적립금 5억원 미만 수수료를 별도 책정하고, 그 부분의 수수료 인하 폭을 가장 높였지만 이 또한 경쟁 은행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퇴직연금 DB형 수수료는 10억 미만 구간에서 KEB하나은행이 0.68%로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뒤를 이어 IBK기업은행 0.72%, 우리은행 0.75%,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0.78%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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