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사륜구동 잇달아 수상…"글로벌 판매물량 확대 힘쓸 것"
마힌드라 대상 500억 유상증자 실시…신차 개발 박차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쌍용자동차가 글로벌시장에서 제품력을 재입증받고 대주주인 마힌드라&마힌드라 그룹(마힌드라)의 지원사격으로 올해 경영정상화를 위한 신차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문브랜드를 지향하는 쌍용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았음에도 모델노후화로 큰 판매신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올해는 신차 투입을 통해 새로운 볼륨모델을 형성하는 한해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 쌍용차 G4렉스턴 /사진=미디어펜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영국에서 자사의 G4렉스턴과 렉스턴스포츠 제품력을 인정받아 '올해의 사륜구동' 어워즈에서 2년 연속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G4렉스턴은 지난 11일 영국 사륜구동 자동차 전문지 4X4(포바이포)가 발표한 2019 사륜구동 자동차 어워즈 수상명단에 2년 연속 '최고 가치상'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시상식에서 G4렉스턴은 최고 가치상과 더불어 오프로더 부문, 대상격인 올해의 사륜구동 자동차까지 3관왕에 오른 바 있다.

아울러 렉스턴 스포츠(현지명 무쏘)는 지난해 12월 영국 4X4가 발표한 올해의 픽업에서 '최고 가치상'을 수상했다. 

이에 따라 렉스턴 브랜드는 영국 4X4가 주관하는 SUV 및 픽업 시상식에서 모두 가격 대비 최고의 성능을 인정받으며, 영국 SUV 및 픽업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4X4는 G4 렉스턴에 대해 "론칭 첫 해 올해의 사륜구동에 선정되며 많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데 이어 수많은 강력한 경쟁모델들이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격 대비 최고의 성능을 갖춘 SUV"라고 평가했다.

또 렉스턴 스포츠에 대해서는 "렉스턴 기반의 세련된 SUV 디자인뿐 아니라 강력한 토잉 능력과 화물탑재 능력을 갖춘 해당 카테고리 최고의 히트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쌍용차는 지난 16일에는 이사회를 개최하고 대주주인 마힌드라을 대상으로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하며 제품력을 바탕으로한 신차 출시를 위해 노력할 전망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신주 1189만606주가 모집될 예정이다. 증자 비율은 8.6%(증자 전 발행 주식 총수 1억3794만9396주), 신주 발행가는 4205원, 납입 예정일은 이달 25일, 상장 예정일은 2월12일이다.

이번 유증은 지난 2013년 800억원에 이어 대주주가 참여하는 두 번째 유증이다. 쌍용차에 직접 투자를 실시, 대주주로서의 적극적인 지원의사와 경영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쌍용차는 마힌드라와 M&A 이후 지난 7년 여에 걸쳐 5개 차종의 신차 개발에 약 1조4000억원을 투자해 왔으며, 이렇게 개발된 티볼리와 렉스턴 브랜드는 현재 쌍용차의 주력모델로서 해당 세그먼트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 쌍용자동차 중형 SUV 콘셉트카 'SIV-2'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차는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정부의 친환경 미래차 육성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신차종 개발은 물론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의 미래 핵심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상증자뿐만 아니라 판매확대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다. 

쌍용차 입장에서 현재 출시준비중인 준중형SUV 코란도 C 후속모델의 역할이 막중하다.

기존 코란도 C는 2011년 2월 출시돼 8년째 풀체인지가 없었던 노후 모델로, 판매실적이 나날이 감소하고 있다. 2013년에 이어 지난해 두 번째 페이스리프트를 거쳤으나 시장에서 그리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지 못하다. 

2014년까지만 해도 2만대 이상 판매되며 쌍용차의 주력 차종 중 한 자리를 차지했던 코란도 C는 2015년 1만5677대, 2016년 8951대, 2017년 7841대로 계속해서 하락세다. 

지난해 9월까지 단 2660대가 팔리며 월평균 300대에도 못 미치는 초라한 실적으로 쌍용차 전체 판매실적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쌍용차는 올해 2분기 중 코란도 C 후속모델을 출시해 분위기를 반전시킨다는 방침이다.

파완 고엔카 쌍용차 이사회 의장은 "어려운 경영 여건에도 신차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출시하며 판매 증대를 도모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이번 유상증자는 쌍용자동차의 조기 경영정상화를 지원하는 마힌드라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종식 사장은 "이번 유상증자 결정으로 신차 개발자금 확보가 가능해지는 만큼 향후 계획된 신차 개발에 박차를 가해 나갈 계획"이라며 "전기차 등 미래 친환경차는 물론 경쟁력 있는 신차 개발을 통해 글로벌 SUV 전문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힌드라는 2011년 3월 총 5225억원(신규 유상증자 4271억, 회사채 954억)의 투자를 통해 쌍용차 지분 70%를 인수했으며, 지난 2013년에 이은 두 번의 유상증자로 지분이 74.65%로 확대됐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