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 자유한국당이 2차 북미정상회담 전인 2월 중으로 미국을 방문해 관련 입장을 전달하기로 했다. 입장의 요지는 ‘북핵 동결이 아닌 북핵 폐기를 목적으로 한 미북대화를 해달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21일 ‘제2차 미북정상회담 관련 대책회의’ 이후 브리핑에서 “한국당은 2월10일께 방미단을 구성해 미국 조야에 한국당의 입장을 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미단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 한국당 간사 등으로 꾸릴 계획이다.

이 외에도 한국당은 북핵과 안보 관련 별도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나 원내대표는 “방미단의 활동은 조야와 만나 여러 가지 입장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이고 미국의 주요 인사들에게 서면을 보낸다든지 여러 가지 언론, 싱크탱크와 접촉을 통해 한국당 입장을 전달, 진정한 비핵화 및 평화를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이날 회의에서 대북문제와 관련한 큰 틀의 6가지 원칙도 정했다. △대화를 통한 핵문제 해결 및 평화 정착지지 △핵동결이 아닌 핵폐기를 목적으로 한 미북대화 △주한미군 철수 등 한미동맹 영향 끼치는 미북대화 반대 △방위비 협상 마무리 촉구 △북한의 선 비핵화 △호혜적 남북관계 개선 등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 정부가 이야기하는 비핵화가 과연 한반도 비핵화를 말하는 건지 북한의 비핵화를 말하는 건지 명백한 입장을 표해달라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에 사실상 공식 질의하는 것으로 정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위원들로부터 극단적인 방식으로 북한의 핵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미북정상회담이 이어진다면 우리의 핵무장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었다”고도 전했다.

나 원내대표는 북미정상회담이 2월말로 예정된 전당대회 일정과 맞물리는 데에는 “(전대) 컨벤션 효과가 묻히는 것은 물론이고 3·1절을 맞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을 추진하는 게 실질적인 비핵화나 평화가 되는 게 아니라 또 하나의 이벤트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심각하게 있다”고 강조했다.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자유한국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