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작년 코스닥 상장사들이 주가 방어를 위해 자기주식 취득 규모를 2배 이상으로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018년 코스닥 시장에서 206개 상장사가 총 1조 1698억원 어치의 자사주를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자사주를 취득한 코스닥 기업 수는 전년보다 52.6% 늘고 취득 금액은 114.1% 늘어났다. 자사주 취득 사유로는 주가 안정이 가장 많았고 임직원 성과보상, 이익 소각 등도 많았다.

월별로는 주가가 크게 하락한 6~7월과 9~10월에 자사주 취득이 집중됐는데, 이 기간 취득 공시는 총 143건으로 전체 취득공시의 55% 수준이었다.

자사주 취득에 나선 기업의 주가는 취득공시 이후 1개월간 코스닥지수 수익률을 다소 상회했다. 해당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취득공시 10일 뒤 코스닥지수보다 2.73%p 높았으며, 한 달 뒤에도 1.88%p 높았다.

종목별로 보면 취득공시 이후 한 달 동안 SG는 주가가 136.8%나 급등했고 하츠(62.3%), 쎄미시스코(47.3%) 등도 주가 상승효과가 큰 편이었다.

아울러 작년 자사주 처분 규모는 7293억원으로 전년보다 3.5% 커졌다. 자사주 처분 기업 수도 3.8% 증가한 191개사였다. 처분 방법으로는 시간외 대량매매가 가장 많았다. 이는 주식 처분 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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