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세팍타크로 종목 은메달리스트인 국가대표 선수 최지나(26)가 고교 시절 감독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최지나는 21일 채널A와의 인터뷰를 통해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11년 8월 양 모 감독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 사진=채널A 방송 캡처


최지나는 "감독님이 차에 태우고 인적이 드문 곳으로 이동한 다음 외국인들이 하는 인사법을 알려주겠다고 하시면서 입을 갑자기 맞췄다"면서 "다음날에도 어제처럼 똑같이 인사를 하자고 내게 달려들었다. 순간 너무 놀라서 몸을 움찔하고 웅크렸다"고 밝혔다.

그는 "(당일 집에 돌아왔더니) 부모님이 주무시고 계셨다. 큰 냄비를 닦는 철수세미로 조용히 제 입을 박박 문질렀다. 상처가 나서 피가 났지만 우선 제 몸을 씻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20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어쩔 수 없이 대회장에서 (감독을) 계속 마주쳤다. 비슷한 헤어스타일만 봐도 갑자기 숨이 막히고, 당시와 같은 차종이 지나가면 저도 모르게 제 몸을 숨기게 됐다"고 성추행 당한 이후의 트라우마를 토로했다.

사건 당시 바로 문제를 제기할 수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맘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게 된다면 진학 문제로 충분히 보복성 압박을 줄 수 있는 위치에 계셨다"며 "감독이 가진 절대적 권력을 몸 전체로 느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양 감독은 "성추행이 아니다. 어떻게 하다 보니까 얼굴 돌리면서 입술이 닿았다"며 의혹을 부인한 상태다.

최지나는 지난 16일 양 감독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으며, 대한체육회는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보고를 받은 뒤 양 감독을 체육계에서 영구 제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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