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이 바레인을 꺾고 8강에 오르기는 했지만 개운치 않았다. 황희찬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동점골을 내줘 연장까지 혈투를 벌여야 했기 때문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부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막툼 빈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2-1로 이겼다. 전후반을 1-1로 비긴 후 연장전에서 터진 김진수의 헤딩 결승골로 따낸 힘겨운 승리였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8강에 오른 한국은 이어 열리는 카타르-이라크 전 승자와 오는 25일 오후 10시 준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이틀밖에 휴식일이 없어 이날 연장까지 120분을 뛴 것이 적잖은 체력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벤투 감독은 이날도 4-2-3-1 포메이션을 구사했다. 황의조를 원톱으로 공격 2선에 이청용, 손흥민, 황희찬을 배치했다. 중원은 황인범과 정우영, 포백 수비는 홍철, 김영권, 김민재, 이용이 지켰다. 골키퍼는 김승규.  

한국은 전반 우세한 흐름 속에서도 바레인의 밀집수비를 뚫지 못해 고전했다. 확실한 찬스를 만들지 못해 골문 쪽으로 향하는 슈팅도 별로 없었다. 바레인의 역습에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다소 답답하게 진행되던 경기에서 한국이 전반 43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출발은 손흥민이었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볼을 잡은 손흥민이 우측으로 오버래핑해 들어가는 이용에게 볼을 내줬다. 이용은 즉각 문전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내줬고, 황의조가 문전 쇄도하자 바레인 골키퍼가 황급히 쳐냈다.

이 볼이 가운데 자리잡고 있던 황희찬에게로 향했고, 황희찬이 지체없이 슛을 날려 바레인 골문을 열었다. 황희찬의 이번 대회 1호골로 한국은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칠 수 있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그러나 후반전에서 한국이 추가골도 넣지 못했고, 동점 추격을 당했다. 바레인이 전반보다는 공격적으로 나서 공간이 많이 났지만 한국 선수들이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후반 31분, 한국은 바레인의 전진패스 한 방에 수비가 무너지며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패스를 받으러 문전으로 뛰어든 라시드를 놓쳐 슈팅을 허용했고, 골문 앞에 있던 홍철의 발을 맞고 나온 볼을 로마이히가 재차 슛해 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후반 22분 이청용을 주세종으로 교체한 데 이어 동점 허용을 한 후에는 34분 황희찬 대신 지동원, 43부 황인범 대신 이승우를 잇따라 투입해 공세를 강화하며 골을 노렸다.

그러나 결정적 장면을 만들지 못하고 시간만 흘러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연장 전반 5분, 추가된 선수교체 카드로 몸상태가 좋지 않은 홍철 대신 김진수를 투입했다. 이 선수교체가 한국의 승리를 불렀다. 연장 전반 추가시간 이용이 우측 돌파에 이어 반대쪽으로 크로스를 했다. 어느새 좌측 골문 앞으로 들어온 김진수가 정확한 헤딩슛으로 바레인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연장 후반 주세종의 중거리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아쉬운 장면이 있었으나 끝까지 사력을 다해 리드를 지켜 어렵게나마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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