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이 결국 결방 사태를 맞았다. 25일(금)로 예정됐던 19회가 아시안컵 한국대표팀 축구 경기 중계로 결방한다. 당초 이번 주말 20부작이 종영될 예정이었던 'SKY 캐슬' 최종회는 다음주에야 볼 수 있게 됐다.

JTBC 측은 23일 "한국 대표팀이 8강에 진출하며 25일 오후 10시45분에 '2019 AFC 아시안컵' 대한민국 대 카타르 경기를 생중계한다"며 "이로 인해 당초 25일 오후 11시에 편성 예정됐던 금토드라마 'SKY 캐슬'은 하루 쉬어간다"고 밝혔다. 'SKY 캐슬' 19회는 하루 뒤로 밀려 26일(토) 오후 11시 방송된다.

한국 대표팀은 전날(22일) 밤 열린 바레인과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간 끝에 김진수의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한국의 8강전 일정은 25일 오후 10시 카타르와 맞대결로 확정됐다.

JTBC는 요즘 겹경사를 누리고 있다. 'SKY 캐슬'이 시청자들의 폭발적 호응 속에 공전의 히트를 기록 중이다. 지난주(19일) 18회 방송 시청률은 22.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나 됐다. 이는 tvN '도깨비'가 갖고 있던 20.5%의 종편·케이블 채널 통합 최고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운 새로운 기록이었다.

   
▲ 사진=JTBC 'SKY 캐슬' 포스터, 대한축구협회


뿐만 아니라 JTBC가 독점 중계권을 갖고 중계방송 중인 아시안컵 축구의 인기도 갈수록 치솟고 있다. 22일 한국-바레인전 시청률은 20.4%였다. 스포츠 중계의 경우 10%만 넘어도 대박인데 초대박 시청률에 해당한다. 한국 경기 외에도 이번 대회에선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경기, 전통적 라이벌 일본 경기 등도 많은 관심을 끌면서 JTBC는 스포츠 중계에서도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24일 열리는 베트남-일본의 8강전도 JTBC는 생중계를 한다.

문제는 최고 인기 드라마와 최고 빅매치 중계가 25일처럼 겹칠 경우다. 이제 결말만을 남겨두고 관심도가 최고조에 이른 'SKY 캐슬'이 결방하게 됐으니 드라마 열혈 팬들은 반가울 리 없다.

'SKY 캐슬'은 26일 19회가 방송되면 최종 20회는 2월 1일(금)로 밀리게 된다. 그러나 이 일정도 장담할 수 없다. 한국이 아시안컵 결승까지 올라가면, 결승전이 바로 2월 1일 오후 11시에 열린다. 한국의 결승전 중계를 안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SKY 캐슬'은 또 하루 늦춰져 2월 2일(토)에야 종영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드라마 팬 입장에서는 흐름이 끊기고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져 불만이 커질 것이다.

JTBC 입장에서 최악의 상황도 맞을 수 있다. 한국이 8강전에서 카타르에게 패배하는 경우다. 기껏 'SKY 캐슬'을 결방까지 시키며 축구중계를 했는데 한국이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면 이번 아시안컵에 대한 관심도는 확 떨어지게 된다. 괜히 드라마 종영만 다음주로 미뤄 불만의 목소리만 키우게 되는 셈이다.

어쨌든 JTBC는 잘 나가는 'SKY 캐슬'과 아시안컵 축구 덕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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