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다음달 나란히 전략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양사 수장 판매 확대 고심…스마트폰 터닝포인트 될 수 있을지 주목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다음달 스마트폰 기술의 역량을 집결한 '회심의 승부수'를 던진다. 한 해 농사의 성패를 결정할 수 있는 전략형 플래그십 모델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양사의 스마트폰 사업이 전방위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장 사장과 권봉석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 사장의 성공 방정식이 주목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20일(이하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LG전자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각각 전략형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공개한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10(가칭) 시리즈를, LG전자는 G8 씽큐(가칭)를 선보일 예정이다.

   
▲ 고동진 삼성전자 IM 부문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양사는 고 사장과 권 사장을 중심으로 이번 신제품에 모바일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존과는 다른 사용자 가치를 제공해 판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신제품에는 전작에 담기지 않았던 기술과 기능이 대폭 적용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갤럭시S10에는 디스플레이내장 지문인식 센서와 후면 트리플 카메라 등이 탑재될 예정이다. G8 씽큐에는 화면을 터치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스피커 내장 디스플레이 등이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5세대(5G) 통신 단말기, 폼팩터의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올 폴더블 폰과 듀얼디스플레이 폰 등도 전략형 스마트폼과 함께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혁신 제품이 소비자와 미디어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겠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갤럭시S10과 G8 씽큐의 상품성이 더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볼륨 모델 성적이 회사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에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을 전망하는 등 사업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LG전자로서는 전략형 스마트폰의 성공이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 양사는 스마트폰 사업의 실적 정체가 지속되면서 고민이 크다. 삼성전자 IM부문은 지난해 2분기부터 영업이익 2조원대를 맴돌고 있다. 올해는 IM부문의 연간 영업이익 10조원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까지 15분기 연속 적자 늪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정보기술(IT) 시장은 인공지능(AI)를 필두로 연결성을 강조한 플랫폼 경쟁이 치열하다. 사용자와 각종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핵심 매개체가 바로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할 경우 플랫폼 싸움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 권봉석 LG전자 MC·HE 사업본부장 사장 /사진=LG전자 제공

고 사장과 권 사장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최대 가전·IT전시회인 CES2019에서 주요 파트너들과 회동하며 전략스마트폰 판매확대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음 달 전략형 스마트폰 공개 행사에서는 구체적인 올해 사업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고 사장은 IM부문 수장에 오른지 만 1년이 넘었다. 지난해 갤럭시S9과 갤럭시노트9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어깨가 더 무거워진 상황이다. 갤럭시S 시리즈 10번째 모델로 상징성이 큰 갤럭시S10의 성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MC사업본부까지 책임을 넘겨받은 권 사장은 G8 씽큐 공개행사가 사실상 모바일 업계 데뷔 무대다. 길지 않은 시간 동안 가전의 성공 DNA를 스마트폰에 얼마나 이식했을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중저가 제품에 비해 혁신기능과 상품성이 구매 포인트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애플의 신제품 판매가 부진했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에게 기회가 더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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