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오세훈 등 훌륭한 분이지만…분당 우려도”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약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안상수 의원은 23일 당내에서 처음으로 당 대표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안상수의 정치 경륜과 선거경험은 승리의 약속”이라며 “총선 승리를 위해 당 대표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23년 동안 당을 지키고 헌신했다”며 “인천광역시장 8년과 국회의원 3선을 역임했다. 15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당시 이회창 대표와 DJP연합에 맞서 승리해 김대정 정권에 결정적 타격을 입혔다”고 강조했다.

이어 “20대 총선에서는 공천 농단의 희생양이 되어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제1당 사수를 위해 조건 없이 복당을 신청했다”며 “9전 5승 4패의 선거경험과 대통령 선거 등 전국단위 선거를 치러 총선을 실질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당이 위기인 상황에서 전국위원회 의장대행을 맡아 인명진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고, 당 개혁이 가능하도록 했다”며 “지방선거 참패 이후 비대위 준비위원장을 맡아 김병준 비대위 체제가 안정적으로 출범할 수 있도록 했다”고 피력했다.

안 의원은 공약으로 △한국당의 정책정당화 △보수대통합을 통한 총선승리 △상향식 공천혁명 등도 제시했다. 그는 “공천 농단의 희생자로서 21대 총선만큼은 국민과 당원들에게 공천권을 드려 국민 모두가 감동하는 공천결과로 대한민국을 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의원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사실상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이들이 당권에 도전하지 말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모두가 훌륭한 분들이고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라며 “이분 중 한 분이 당 대표를 맡게 되면 향후 당은 대선후보들의 각축장이 되고 갈등이 격화돼 최악의 경우 분당 우려까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겨우 당이 안정되고 활력을 되찾아 지지율이 회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총선 패배로 귀결될 수 있다”며 “이번 전대는 계파를 초월해 당을 통합하고 보수우파와 중도까지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나아가 안 의원은 “대표에 출마할 의지가 있는 분들은 앞으로 있을 대통령 선거에 우리 당 후보로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표해달라는 게 제 주문”이라고도 했다.

한편, 이날 출마 선언을 한 안 의원은 본인의 정치적 고향인 인천을 시작해 고향 태안이 있는 충남·대전(25일)을 방문한다. 26일부터는 한국당의 텃밭인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을 차례로 찾고, 호남과 수도권 등지에서도 당원들로부터의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내달 12일에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침몰하는 대한민국을 구하라’(가제) 출판기념회도 연다.

   
▲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기 전 태권도 격파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