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은 황교안, 김진태는 김진태…전대에서 붙어보자”
   
▲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23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당 대표 출마선언을 했다./미디어펜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의 다크호스로 평가받는 김진태 의원이 23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의원의 출마 기자회견에는 지지자 1000여 명도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 퇴진 투쟁에 나서겠다”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장외 투쟁을 불사하고 뛰쳐나가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말로만 싸운다 싸운다 하는데 아무나 하는 것 아니다. 어디서 뭐 하고 있다가 이제 잔치판이 벌어지니까 슬그머니 오느냐. 싸움도 해본 사람이 한다”며 “촛불에 놀라 다 도망가고 말 한마디 못할 때 당당하게 외치고 당을 지킨 사람은 누구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대한민국에 제대로 된 우파정당이 하나 생기는 것”이라며 “어디 숨어서 눈치나 보고 여론만 살피는 지도자는 필요 없다. 사이비 우파는 필요 없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보수우파 통합은 무엇이냐. 길거리에 나가 계신 애국시민들과 제1야당이 어깨를 맞잡고 같이 싸워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렇다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분들, 탈당했다 들어온 분들을 다 쫓아내겠다는 건 아니다. 다만 보수통합을 외칠 수 있는 사람은 찬바람 맞아가며 당을 지킨사람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저 좌파정권은 사회주의로 우리나라를 몰고 가는데 이렇게 마음 좋게 포용만해서 되겠나. 당의 체질을 확실하게 바꾸겠다”며 “잘 싸우는 사람 위주로 국회의원을 확실하게 공천하겠다. 내년 총선에는 개헌 저지선을 넘어 과반수까지, 총선 승리를 확실하게 이뤄내겠다”고 역설했다.

   
▲ 23일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이 열린 국회 본청 앞 계단에 김 의원 지지자들이 운집해 있다./미디어펜

이후 기자들과 만난 김 의원은 “저는 감히 시민후보라고, 당원후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지지자들을 두고서는 “여태까지 아스팔트에서 저 분들과 같이 어깨동무하고 여기까지 왔다”며 “줄 서는 후보, 국회의원만 끌고 다니는 계파후보를 하지 않겠다. 시민과 당원들만 믿겠다”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등판 이후 주자로서의 입지와 관련, “황교안은 황교안이고 김진태는 김진태다. 훌륭한 분이지만, 어떻게 보면 정치 ‘짬밥’은 제가 더 많다”고 자신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이나 김무성·홍준표 전 대표 출마설에 대해서도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고 할 게 없다. 이번 전대에서 뜨겁게 한판 붙어보자”며 “2월 27일 이후 우리 당에 계파란 건 없고, 깨끗하게 승복하자는 말을 드린다”고 공언했다.

이날 출마 기자회견이 열린 국회 본청 앞 계단에는 김 의원의 지역구인 춘천은 물론 대구와 경북, 부산 등 각지에서 올라온 지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들은 각자 ‘전투력 강한 보수의 아이콘 김진태’ ‘행동하는 의리의 아이콘 김진태’ 등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기자회견에 앞서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는 보수 논객 지만원 씨와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손상윤 뉴스타운 회장 등 내빈과 수십여 명의 지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 의원 지지선언식도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