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한국예탁결제원은 '외국펀드투자지원서비스'를 통해 국내 재간접펀드가 투자한 역외펀드 순자산 총액이 작년 말 기준 5조 3083억원에 달했다고 23일 밝혔다.

2012년 10월 외국펀드투자지원서비스가 개시된 이후 이 서비스를 이용한 역외펀드 투자는 2014년 5944억원, 2015년 8811억원, 2016년 1조 6378억원, 2017년 3조 1518억원 등으로 최근 5개년간 평균 73.8%씩 증가 추세다.

국내 재간접펀드가 투자한 전체 역외펀드 순자산 총액 중 외국펀드투자지원서비스를 통한 금액의 비중은 2016년 말 6.5%에서 작년 말 12.0%로 증가했다.

외국펀드투자지원서비스는 예탁원이 국제예탁결제기관인 유로클리어와 클리어스트림 등에서 운영하는 글로벌펀드플랫폼과 연계해 해외펀드 투자에 수반되는 매매주문, 잔고관리, 권리관리 등 업무를 표준화·자동화된 방식으로 종합 지원하는 서비스다.

그간 국내 금융회사와 현지 펀드 운용사 및 명부관리기관(Transfer Agent) 간 업무 처리가 팩스, 이메일 등을 통한 수작업 위주로 이뤄져 번거롭고 운영 리스크가 있다는 문제점이 지적돼왔다.

예탁원은 "외국펀드투자지원서비스 도입 초기에는 유로클리어·클리어스트림에 지급하는 수수료 부담과 기존 업무 처리방식 변경에 따른 업무 부담 등으로 이용률이 저조했으나 최근 서비스 이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서비스를 통해 가장 많이 투자된 역외펀드는 유럽에서 설정된 개방형 공모펀드 'UCITS 펀드'로 나타났다.

예탁원은 올해 안에 한국을 비롯해 뉴질랜드, 일본, 태국, 호주 등이 참가하는 'ARFP'(Asia Region Fund Passport)가 실행되면 기존의 UCITS 펀드 중심에서 호주, 일본 등으로 투자 대상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ARFP는 참가국들이 펀드의 등록·판매에 대한 공통 규범을 마련해 펀드의 교차판매를 간소화한 제도로, 국내에서는 관련 법률 개정안이 지난해 국무회의를 통과해 현재 국회 계류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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