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백종원의 골목식당' 고깃집 사장님의 사연이 안방극장을 울렸다.

23일 오후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백종원이 서울 회기동 벽화골목의 고깃집을 방문, 솔루션에 나섰다.

이날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백종원은 고깃집의 문제점으로 "맛과 개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가격 대비 푸짐한 양의 갈비탕은 국물 맛이 부족했고,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을 그대로 내놓은 육개장은 가게의 신뢰도를 떨어뜨렸다. 왕갈비의 양념은 칭찬받을 만 했지만, 냉동 상태로 보관돼 있던 뼈삼겹살은 백종원의 혹평을 이끌어냈다.

고깃집 사장님 부부는 백종원의 적나라한 평가를 인정하고 '백종원의 골목식당' 출연에 절실한 마음을 드러냈다. 특히 고깃집 사장님은 "장사를 이렇게 못하면 막말로 온 가족이 개고생하는 거다"라며 안타까운 사연을 공개,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 사진=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 캡처


고깃집 사장님은 "이전 가게를 할 때도 장사가 안 돼서 가게를 1년 동안 내놓았다"고 운을 뗀 뒤 "어느 날 어머니께서 가게에 나와 '도와줄 거 없냐'며 앉아계시더라. 하실 말씀이 있나 싶었는데, 제 이름을 부르며 '엄마가 모아둔 돈이 5천만원 있는데 좋은 곳 가서 다시 해봐라'라더라"라고 과거를 떠올렸다.

이어 "그 돈은 어머니가 평생을 모으신 돈이다. 그 이야기를 듣는데 너무 부끄럽고 뭐라고 말을 할 수 없었다. 한숨만 나고 눈물만 나오더라"라며 "그렇게 이 가게를 시작하게 됐다"고 회기동에서 장사를 시작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좋은 자리를 잡아주면 아들이 잘 될 거라 굳게 믿으셨다는 어머니. 고깃집 사장님은 "저도 장사가 안 되면 가게에 출근할 때 고개를 못 들고 출근한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당시를 생각한다"며 "이번에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촬영하게 돼서 잘됐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방송에서 전국적으로 욕먹는 건 전혀 문제가 아니다. 정확한 진단을 받고 바꿔보고 싶다. 이 기회가 없다면 줄곧 내 방식에 갇혀있는 셈이고, 제 인생도 비슷하게 흘러갈 것이다"라며 "이제는 저 혼자도 아니고 처자식이 있다. 못하는 모습 보여주는 것도 두렵고 자존심도 상하겠지만,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고깃집 사장님의 눈물과 진심 어린 고백에 김성주와 조보아도 눈물을 훔쳤다. 백종원 역시 "그래도 준비한다고 하신 것 같은데, 깊이 준비하지 못했다. 이제 시작이니, 좋은 인연이니 잘해보자"며 밝은 앞날을 기약했다. 서로의 진심이 손을 잡은 순간이었다.

한편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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