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서지현 검사가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추행 폭로 후 겪은 2차 피해를 털어놓았다.

23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에는 서지현(46·사법연수원 33기) 검사가 출연, 안태근(53) 전 검사장의 2년 실형 선고·법정구속과 관련해 손석희 앵커와 이야기를 나눴다.


   
▲ 사진=JTBC '뉴스룸' 방송 캡처


이날 '뉴스룸'에서 서지현 검사는 안태근 전 검사장에 대한 2년 실형과 법정구속을 예상했냐는 질문에 "너무 당연한 결과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무죄 (판결)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검찰에서 의도적으로 부실 수사를 했으며, 1년간 조직적인 음해를 겪었다는 게 서지현 검사의 설명이다. 그는 "검찰에서 진실을 밝히고 피해자를 보호하려고 하기보다 조직적으로 진실을 은폐하고, 피해자를 비난하고 음해하는 것을 봤을 때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털어놓았다.

서지현 검사는 안태근 전 검사의 성추행과 인사권 남용을 폭로한 뒤 불거진 루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제가 후배 뺨을 때렸다는 소문이 돌고, 재판 간다고 한 뒤 소위 '땡땡이를 쳤다'는 소문도 돌았다고 들었다"면서 "명백한 허위 소문이고, 조직에서 의도적으로 퍼뜨린 이야기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서지현 검사가 정치권으로 진출하려 한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려왔지만 본인이 이를 직접 부인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불출마 선언을 하기도 했다"면서 "그리고 인터뷰 당시 (손석희 앵커를) 10초 전 이곳에서 뵙고 인터뷰를 했는데, 오래 전부터 의도를 갖고 조작한 일이라는 음모론도 많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업무 능력, 인간관계를 들먹이며 '문제 있는 검사' 취급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딱 들어맞았다는 서지현 검사. 그는 "처음에는 우습기도 했다. 예상했던 대로 너무 진부한 프레임이더라"라면서도 "그런데 그 프레임이 너무 효과적으로 먹히더라. 그런 것들은 각오했던 일이기 때문에 괜찮았지만 저를 의심하고 음해하느라 사회적인 변화가 늦어지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고 한 서지현 검사는 "먼저 첫 번째로, 검찰은 정의로워야 한다. 두 번째는 진실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이렇게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사회는 이제는 종결돼야 한다. 피해자를 그리고 내부 고발자를 창녀, 꽃뱀, 배신자라고 부르면서 손가락질하고 가해자를 옹호하는 이 잔인한 공동체는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사진=JTBC '뉴스룸' 방송 캡처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이상주 부장판사는 이날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된 안태근 전 검사장에 대해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안태근 전 검사장은 2010년 10월 한 장례식장에서 서지현 검사를 성추행한 이후 2015년 8월 서지현 검사에게 인사 불이익을 줬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안태근 검사장은 검찰 인사 등을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이었다. 안태근 전 검사장은 인사권을 남용해 서지현 검사가 수십 건의 사무감사를 받고 통영지청으로 발령 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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