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익 5011억, 35.4%↓…연간 영업익 47.1%↓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연간매출액 4.8%증가한 24조669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50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017년 4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에 미달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에 머물렀다.

현대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8년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4분기 판매 122만6443대, 매출액 25조6695억원, 영업이익 5011억원, 당기순손실 203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 현대자동차 양재동 사옥 /사진=미디어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5.3% 급감했다.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판매 458만9199대, 매출액 97조2516억원(자동차 75조2654억원, 금융 및 기타 21조9862억원), 영업이익 2조4222억원, 경상이익 2조5296억원, 당기순이익 1조6450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기록했다.

연간 판매는 전년 대비 1.8% 증가했고, 매출액은 0.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47.1%, 순이익은 63.8% 각각 감소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대비 2.2%포인트 감소한 2.5%에 머물렀다.

판매실적은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378만6794대로 2.6%의 증가율을 보였으나 중국 판매가 전체 실적을 깎아먹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코나와 싼타페 등 신형 SUV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대비 4.7% 증가한 72만1078대를 판매했으며, 해외시장에서는 유럽 권역과 브라질, 러시아 등 주요 신흥 시장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1.3% 상승한 386만8121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금융부문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SUV 중심의 판매 증가로 자동차매출이 늘어나고 기타부문 매출 또한 성장세를 나타내며 전년 동기대비 소폭 증가했다.

매출원가율은 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 및 주요 신흥국 통화 약세에 따른 환율 여건 악화, 글로벌 자동차 수요 저성장 국면 지속에 따른 경쟁 심화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IFRS 기준 변경에 따라 기존 영업부문 비용에 포함되던 수출비 등의 계정 재분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2.6% 포인트 높아진 84.4%를 보였다.

영업부문 비용은 마케팅 활동 등 전반적인 비용 집행 규모 축소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2.2% 감소한 12조7200억원을 나타냈다.

신흥국 통화 약세 심화 및 연결회계기준에 따라 실적에 반영되는 기타 부문의 손익이 크게 악화되며 수익성이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관계사 실적 악화 및 2017년 4분기 미국 법인세율 인하로 법인세 비용이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장기화와 더불어 세계 곳곳에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신차 및 SUV 중심의 판매 확대를 달성했다"며 "다만 신차 출시에 따른 자동차 부문 판매 개선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 하락 및 신흥국 통화 약세 심화 등의 외부요인과 더불어 기타부문의 수익성 악화,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비용 증가 등이 원가율 상승으로 이어져 2018년 수익성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경영전망도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우려 속에서 미·중 무역갈등, 중국의 경기 둔화 등 통상 환경을 둘러싼 다양한 악재들이 대두되는 가운데 자동차 산업 또한 선진국 판매 부진 심화와 중국시장 정체 등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며 불확실성이 짙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저성장 국면을 극복하기 위해, 현대차는 사업 경쟁력을 고도화하고 미래 대응력을 강화하는 한편, 경영·조직 시스템의 혁신적 변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ICT 융합, 공유경제, 인공지능, 스마트 모빌리티와 같은 미래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기술혁신을 가속화 해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대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목표로 내수시장 71만2000대, 해외시장 396만80000대를 더한 총 468만대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완벽한 품질과 상품성을 갖춘 신차를 출시해 브랜드 경쟁력을 제고하고 미국과 중국 등 주력시장 사업 조기 정상화에 집중하며, 인도, 아세안 등 신흥시장에 대한 대응을 강화해 실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다양한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를 견인하는 한편, 새로운 차급의 SUV를 라인업에 추가해 전세계 SUV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019년에는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과 신규 디자인이 모두 적용된 신차가 본격 판매될 예정인 만큼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친환경,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미래 핵심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서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향후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 확대를 추진함으로써, 수익성 개선은 물론 경쟁력 제고를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대외 환경 악화로 인한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2018년 연간 배당을 전년과 동일하게 유지하기로 결정했으며, 3월 주주총회에서는 주주 추천을 통해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