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 고가도로 철거, 85억원 예산…오는 9월 초 개통

서울 중구 동호로에 위치한 약수 고가도로 철거가 오는 20일부터 시작된다. 30년만의 일이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약수 고가도로는 지난 1984년 12월 31일 설치돼 당시 도심 교통난 완화 및 강북~강남 간 빠른 이동을 위해 설치됐다.

   
▲ 사진출처=약수 고가도로 서울시 제공

그러나 현재는 대중교통체계가 촘촘해지며 본래 기능은 퇴색되고 이 일대 지역상권 중심축인 약수역 사거리 상권 침체와 도시 미관을 저해하고 있어 30년만에 약수 고가도로 철거가 결정됐다. 약수 고가도로 철거는 서울 고가도로 중 17번째다.

약수 고가도로가 약수역 사거리를 가로질러 높이 설치돼 있어 약수동과 청구동(동호로), 다산동(다산로)간의 왕래가 제한되는 등 상권이 침체되고, 시야가 막혀 건너편 건물 조망이 어렵고 아래는 햇볕도 들지 않아 도시 환경이 좋지 않은 상태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8월말까지 총 사업비 8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폭 15.4m, 연장 420m의 약수고가도로를 철거하고, 도로정비 및 교통개선 후 9월 초에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약수 고가도로 철거를 위해 지난해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3월부터는 약수 고가도로 아래 있던 지하철 환기구 등을 이설하고 가로등, 조경수 등을 옮기는 등 사전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에 따라 시는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름방학과 본격적인 휴가가 시작되는 20일 자정부터 약수고가도로 양방향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한다.

약수 고가도로 철거공사는 보행자 안전을 위해 상대적으로 차량통행이 적은 22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야간시간대에 실시된다. 또 주간에는 약수 고가도로 철거를 위한 준비 작업을 교통운행에 지장 없이 하게 된다.

약수 고가도로 철거는 고가도로 시·종점부인 동대입구역에서 약수역 사거리 방향과 금호터널에서 약수역 사거리 방향으로 동시에 진행된다.

시 관계자는 “약수 고가도로 철거가 시작되면 일대 교통이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동호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실시간 교통정보를 확인하고 우회도로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약수 고가도로 철거로 서울시에 남은 고가도로는 총 84개가 된다. 앞으로 시는 교통기능 저하, 도시경관 및 지역발전 저해가 심한 고가도로를 대상으로 주변 개발사업과 연계해 철거를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미디어펜=권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