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축구의 아시안컵 도전은 8강에서 끝났다. 베트남은 24일 열린 2019 아시안컵 8강전에서 우승 후보이자 대회 최다 우승국(4회) 일본을 맞아 선전 끝에 0-1로 석패했다.

베트남에겐 아쉬운 경기였다. 전반에는 대등하거나 조금 더 우세한 경기를 펼친 베트남이다. 후반 내준 결승골은 VAR(비디오판독)까지 간 끝에 주어진 페널티킥에 의해서였다.

경기 후 일본도 당당한 패배를 한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 모리야스 일본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AFC 홈페이지


일본 사커다이제스트는 25일 '베트남 대표팀의 지장(智將)은 최후까지 정직했다'는 타이틀의 기사로 적장이었던 박항서 감독에게 찬사를 보냈다.

박항서 감독은 일본전 패배 후 기자회견에 밝은 표정으로 참석해 솔직한 발언들을 했다. "우리가 준준결승(8강)에 진출한 것은 정말 드라마틱했다. 8강에 만족한다"고 하면서도 "솔직히 일본을 꺾는 기적을 기대했다"며 아쉬운 마음도 드러냈다.

일본 언론이 특히 주목한 것은 일본에 페널티킥이 주어진 상황. 주심은 당초 베트남의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으나 VAR을 거쳐 일본에게 페널티킥을 줬다.

박항서 감독은 이에 대해 "오늘 페널티킥 판정은 옳았다"고 토를 달지 않았다. 다만 "조별리그부터 VAR을 도입하면 심판 판정이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이번 대회는 8강전부터 VAR을 적옹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한 박항서 감독은 누가 우승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물론 나의 조국 한국이다"라고 망설임 없이 답했다.

사커다이제스트는 박항서 감독이 일본대표팀을 맡은 후 그간 일궈낸 업적들(23세 이하 아시아선수권 준우승, 아시안게임 4강, 스즈키컵 우승)을 소개하며 베트남의 영웅이 된 이 지장은 끝까지 정직했다며 패배에도 당당했던 박 감독의 모습을 감동적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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