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수종사 사리탑은 보물 제2013호 지정
   
▲ [사진=문화재청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통일신라 때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보령 성주사지 동(東) 삼층석탑'(사진)이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사적 제307호인 충남 보령의 성주사지에 있는 '충남유형문화재 제26호' 동 삼층석탑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25일 밝혔다.

보령 성주사는 신라 후기 승려인 낭혜화상(무염)이 847년 세워 약 1000년간 명맥을 이어오다가, 조선 시대 말기에 폐사됐다고 전해진다.

성주사지에는 국보 제8호인 '보령 성주사지 낭혜화상탑비' 외에, 금당 앞쪽에 보물 제19호 '보령 성주사지 오층석탑'이 위치하고, 뒤쪽에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동 삼층석탑을 비롯해 보물 제20호 '보령 성주사지 중앙 삼층석탑'과 보물 제47호 '보령 성주사지 서(西) 삼층석탑'이 각각 서 있다.

동 삼층석탑은 중앙 삼층석탑, 서 삼층석탑과 거의 같은 시기에 동일한 장인이 제작했다고 추정되며, 다른 탑에 뒤지지 않는 예술성과 조형미를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홀로 보물이 되지 않았다.

성주사지 오층석탑·중앙 삼층석탑·서 삼층석탑은 지난 1963년 일제히 보물로 지정됐으나, 동 삼층석탑은 1973년에야 충남유형문화재가 된 것.

동 삼층석탑은 2층 기단 위에 3개 층을 올린 동 삼층석탑은 높이가 4.1m로, 기단 상부에는 별도의 돌로 만든 받침석이 있고, 1층 탑신에는 문고리와 자물쇠를 표현한 문짝 문양을 새겼다.

한편 작년 11월 보물로 지정 예고된 '남양주 수종사 사리탑'은 정식으로 보물 제2013호가 됐다.

운길산 수종사 대웅전 옆 보물 제1808호 팔각오층석탑, 삼층석탑과 함께 있는 석조 사리탑은 높이가 2.3m로, 팔각형 기단 위에 둥그런 탑신을 세우고 옥개석(屋蓋石·지붕돌)과 머리장식을 얹었다.

옥개석 낙수면에는 '太宗 太后/貞惠 翁主/舍利 造塔/施主 文化 柳氏/錦城 大君 正統/四年 己未 十月日'(태종 태후/정혜 옹주/사리 조탑/시주 문화 류씨/금성 대군 정통/사년 기미 십월일)이라는 명문이 있어, 사리탑이 태종 후궁인 의빈 권씨가 낳은 딸 정혜옹주(?∼1424)를 위해 만들어졌고, 세종 22년(1439) 10월에 세종의 여섯째 아들인 금성대군과 문화 류씨가 시주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미술사적으로 형체가 비교적 완전하게 남아있며 건립 연대가 분명하고, 조선 초기 왕실의 불교 신앙과 조형 경향을 알려주는 유물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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