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19 아시안컵 4강 대진이 완성됐다. 이란-일본, 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가 준결승을 벌인다.

일본이 가장 먼저 4강에 올랐다. 지난 24일 밤(이하 한국시간) 열린 8강전에서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을 맞아 고전하긴 했으나 1-0 승리를 거뒀다. 이어 25일 새벽 이란이 중국을 3-0으로 완파하고 일본의 준결승 파트너가 됐다.

25일 밤에는 한국이 카타르에게 충격전인 0-1 패배를 당해 카타르가 4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26일 새벽 열린 마지막 8강전에서는 UAE가 호주를 1-0으로 물리쳤다.

   
▲ 아시안컵 4강에 오른 이란, 카타르, UAE(이상 좌측 위부터 아래)와 일본(우측). /사진=AFC 공식 홈페이지


4강 4팀 가운데 3팀이 중동세다. 대회가 중동의 UAE에서 열리고 있다는 점이 아무래도 큰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4년 전인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는 이라크와 UAE 두 중동팀이 4강에 올랐지만 한국, 호주에 각각 패해 3, 4위에 그쳤고 우승은 개최국 호주였다.  

지역적인 이점만 본 것이 아니라 중동팀들의 축구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도 드러났다. 이란은 아시아 최강국답게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막강한 실력을 뽐내고 있고, UAE는 개최국답게 착실히 이번 대회를 준비해온 것이 디펜딩 챔피언 호주 격파로 증명됐다. 카타르는 2022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대표팀 전력 강화에 상당한 투자를 해 한국을 넘어섰다.

비(非) 중동권에서 유일하게 4강에 오른 일본. 역시 통산 4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국 타이틀을 보유한 일본은 저력이 있었다.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이기는 축구를 할 줄 아는 일본이었다. 16강전에서는 난적 사우디아라비아를 꺾었고, 8강전에서는 힘겹게나마 '박항서 매직'도 극복했다.

일본은 중동 모래바람을 뚫고 5번째 우승의 영광을 누릴 수 있을까. 일본으로서는 4강전이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팀의 짜임새가 가장 탄탄하다는 것을 8강전까지 오는 과정에서 충분히 보여줬다. 일본이 만약 이란을 넘어서면 결승에는 어떤 팀이 올라오더라도 승산이 있다.

일본-이란의 준결승은 28일 오후 10시, 카타르-UAE전은 29일 오후 10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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