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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한국 8강 탈락 충격 속 '팀 손흥민' 아닌 '팀 코리아'를 생각하다
승인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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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9-01-26 10: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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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실망만 안기고 아시안컵 8강에서 탈락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은 25일 열린 2019 아시안컵 8강전에서 카타르에게 0-1로 졌다. 목표로 한 59년만의 우승은커녕, 4년 전 대회 때의 준우승보다 한참 못한 성적에 그치고 일찍 짐을 싸게 됐다.

성적도 나빴고, 경기 내용도 좋지 못했다. 이날 카타르전뿐만 아니라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3전 전승을 하긴 했으나 시원하게 이겨본 적이 없고, 16강전에서도 상대적 약팀 바레인을 맞아 고전 끝에 연장까지 가서 겨우 이겼다.

실패를 했으니 대표팀에 대한 비난은 당연히 거세다. 한국 축구가 왜 이렇게 형편없는 모습을 보였는지,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바판이 쏟아지고 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우선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이는 벤투 감독이다. 지난해 9월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이래 6차례 평가전서 무패(3승 3무)를 이끌었고, 아시안컵에서 4연승 뒤 8강전 첫 패배를 당한 벤투호다. 잘 해오다 한 경기 졌을 뿐인데 벤투 감독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가혹한 것일까.

아니다. 한국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본 후 벤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것은 장기적으로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겨냥한 포석이었고, 단기적으로는 이번 아시안컵 우승(또는 우승에 준하는 선전)을 이끌어주기를 바란 것이었다. 평가전은 그야말로 '평가전'일 뿐이다. 평가전에서 죽자고 싸우는 팀은 없다. 아시안컵처럼 국가의 명예를 걸고 매 경기 전쟁을 치르듯 하는 대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벤투 감독은 첫 번째 과제 수행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벤투 감독은 선수 기용이나 위기 대처 능력에서도 의문부호를 받았다.

이밖에 축구협회의 부실한 지원(대표팀 의무팀 직원 2명의 이탈이 대표적인 예였다), 선수들의 잇다른 부상(기성용, 이재성, 황희찬) 등도 실패의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손흥민의 부진. 한국 대표팀에게는 뼈아팠고, 팬들의 낙담은 컸다.

손흥민은 누가 뭐래도 한국의 에이스다. 소속팀 토트넘에서의 최근 활약상은 아시아를 넘어 월드스타로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번 아시안컵에 참가한 모든 선수를 통틀어 최고 기량을 갖췄고 가장 몸값도 비싸다.

손흥민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이번 아시안컵에 뒤늦게 합류했다. 조별리그 1, 2차전 때는 없었고, 3차전 중국전이 열리기 이틀 전에야 대회 장소에 도착했다. 그 전날 밤 토트넘 경기에 풀타임 출전하고 밤새 6시간의 장거리 비행을 한 뒤였다. 그리고 중국전에 선발 출전해 88분을 뛰었고, 바레인전에서 연장까지 뛰었고, 카타르전에서도 변함없이 풀타임을 뛰었다.

손흥민이 아무리 강한 체력과 멘탈을 가졌다 하더라도 대표팀 합류 전 토트넘에서의 살인적인 일정을 감안하면 분명 무리가 있었다.

벤투 감독도 팬들도 그런 점을 잘 알고 있었지만 '손흥민'이기에 잘 해줄 것이라 믿었고,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실망도 컸다.

한국대표팀은 '손흥민의 팀'인가. 일정 부분 맞지만 꼭 그렇지 않다. 손흥민 혼자 잘 해서 쉽게 이기고 우승도 하고 그러면 얼마나 좋겠는가마는, 축구은 혼자 하는 경기가 아니다.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에서 천하의 메시가 있는 아르헨티나도, 천하의 호날두가 있는 포르투갈도 16강에서 탈락했다.

손흥민이 만능 해결사가 돼줄 것이란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알았다. 손흥민이 경기에 뛰지 못할 상황이 되거나 정상 컨디션이 아닐 때를 충분히 대비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시안컵 실패를 경험한 한국 축구. '팀 손흥민'이 아니라 '팀 코리아'로 거듭나야 한다는 무거운 과제를 받았다. 

꼭 축구대표팀에 한정된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같은 목표를 갖고 움직이는 어느 단체든 조직이든, 크게 다를까.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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