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백승호(22·지로나FC)가 꿈에 그리던 프리메라리가 데뷔전을 치렀다. 상대가 '친정팀' 바르셀로나여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지로나는 2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지로나의 에스타디 몬틸리비에서 열린 2018-2019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21라운드 홈경기에서 바르셀로나에 0-2로 패했다. 

지로나가 리그 선두를 달리는 최강 바르셀로나를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메시를 중심으로 한 바르셀로나에게 주도권을 빼앗겼고, 세메두와 메시에게 골을 내주며 완패했다.

   
▲ 사진=지로나FC 공식 SNS


이 경기에 백승호가 후반 막판 교체 투입돼 약 8분간 뛰며 라리가 무대에 데뷔했다. 앞서 지난 25일 레알 마드리드와 국왕컵 경기에 출전하는 등 국왕컵을 통해서는 이미 1군 데뷔를 한 백승호지만 리그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한 것은 처음이었다. 더구나 자신이 몸담으며 라리가 무대를 누비는 꿈을 키웠던 친정 바르셀로나와 경기여서 백승호에게는 감회가 남달랐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9분 만에 세메두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리드를 잡았다. 세메두는 지로나 수비수가 잘못 걷어낸 볼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 슈팅해 골을 뽑아냈다.

줄곧 끌려가던 지로나는 후반 6분 수비수 에스피노사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까지 놓였다. 전열이 흐트러진 지로나는 후반 23분 메시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메시는 알바의 패스를 이어받아 왼발 로빙슛으로 득점 선두를 이어가는 리그 19호 골을 터뜨렸다.

0-2로 뒤진 가운데 지로나의 패색이 짙어지자 백승호에게 출전 기회가 주어졌다. 만회보다는 라리가 경험을 쌓게 해주려는 의도가 커 보였다. 후반 40분 교체 투입된 백승호는 추가시간까지 8분정도 그라운드를 누볐다.
 
짧은 시간이어서 많은 것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백승호는 열심히 뛰었다. 찬스가 생기자 슈팅을 한 차례 때렸는데 수비 몸에 맞았다. 서너 차례 패스를 시도하며 동료들과 호흡도 맞춰봤다. 

그대로 2-0 승리를 거둔 바르셀로나는 15승 4무 2패, 승점 49점으로 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