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신남방정책특별위원장 초청 조찬간담회 진행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국은 아세안과 인도의 선망의 대상으로, 이들 지역으로 가면 대접 받을 수 있다. 중국·일본에 진출할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김현철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은 28일 서울 남대문 상의회관에서 열린 조찬간담회에 참석, 최근 베트남에서 일고 있는 '박항서 신드롬'과 '과거에는 한국이 안중에도 없었으나, 이제는 존경한다'는 말레이시아 수상의 발언을 들어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중국·일본 모두 우리에게 중요한 시장이지만, 각각의 문제가 있어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면서 "신남방지역은 정부정책 시행 이전에도 국민들과 기업들이 가능성을 보고 시장 진입을 타진해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경제의 저성장 고착화도 문제로 꼽힌다"며 "문재인 정부 들어서 경제가 어렵다고 하는데 우리경제는 최근 10년간 저성장의 나락을 뚫고 나오지 못했으며, 성장해도 2%대가 맥시멈"이라고 반론을 폈다.

   
▲ 한국경제성장률 추이./자료=네이버 통계정보


그는 "신남방국가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들 지역이 유망한 시장이기 때문"이라며 "아세안은 연평균 5~6%, 인도는 7~8%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소비시장의 경우 연평균 15% 가량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들 국가들과의 교역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10년 뒤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각각 세계 2·4위 경제권으로 올라설 수 있으며, 내년이 되면 베트남과의 교역규모가 유럽연합(EU)을 넘어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은 "국내 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한 지역은 중국이 아니라 신남방으로, 8000개사가 현지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금융기관은 물론, '골목식당'으로 유명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프랜차이즈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한류 열풍으로 우리말을 배우겠다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국어국문학과 학생들을 보내고 싶을 지경"이라며 취준생 및 학생들을 향해 "여기서 취업이 안 된다고 '헬조선'이라고 하는 것보다 '해피조선'으로 가는 것이 좋지 않겠나"라고 부연했다.

   
▲ 28일 서울 남대문 상의회관에서 열린 '신남방정책특별위원장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김현철 위원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대한상공회의소


그러면서 "이들 지역은 인프라 공사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국내 토목사들도 비즈니스를 추진할 수 있다"면서 "인프라공사의 도움도 받을 수 있고 국토교통부 장관도 빈번하게 이들 국가를 오가면서 지원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음식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어 자영업자도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퇴직 후 등산에 매진하거나 인터넷 상에서 '험악한' 댓글달지 말고 신남방지역 진출을 노려보자"고 주문했다.

다만 "우리 잇속만 챙기겠다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겠다는 마인드가 필요하며, 신남방지역으로부터 수입도 하고 그들을 받아들이는 노력도 동반돼야 한다"며 "지금 딸기를 비롯한 우리 과일이 대규모로 팔리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농민들도 생각을 다시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신남방지역에 관심을 가진 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김준동 대한상공회의소 상근 부회장은 "신남방지역의 인구는 20억명에 달하고 국내총생산(GDP)은 5조달러로, 오는 2030년 세계 5대 경제권 진입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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