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한·카타르 정상회담에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8일 공식 방한한 타밈 빈 하마드 알 싸니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와 제조업 중심으로 이뤄져 왔던 약국 간 협력을 다양한 분야에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LNG 도입에 기반한 양국간 기존 에너지 협력이 정부가 에너지 및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중점 육성 중인 스마트그리드 등 신산업 분야로 이어지길 희망했으며, 이날 카타르 측은 60척의 천연액화가스(LNG)선을 발주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타밈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을 시작하며 “카타르가 중동국가로서 최초로 2022년 월드컵대회를 유치한 것을 축하드리고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한다”며 “아울러 아시안컵대회에서 4강 진출을 축하드린다. 한국에게는 슬픈 날이었지만 카타르가 한국을 이겼으니 꼭 우승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이 있고, 또 작년 동계올림픽도 역대 최고의 동계올림픽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만큼 그 경험을 카타르와 공유하면서 카타르의 2022년 월드컵 성공을 위해서 지원하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한국과 카타르가 전방위적 동반자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우호협력 관계를 갖는 것을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며 “양국간 교역 규모가 170억불에 달하고, 많은 한국 기업들이 카타르에 진출해 있다. 한편, 한국은 LNG 수입에서 카타르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양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나갈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올해 양국 수교 45주년을 맞아 국왕의 공식 방한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한차원 더 높게 발전시켜 나가고, 아울러 국제무대에서 협력을 증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에 타밈 국왕은 “부산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린 이후 2006년 도하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렸다. 이때도 저희가 한국으로부터 국제 경기, 조직에 대한 도움을 받은 바 있는데 좋은 협력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으로부터 이번 월드컵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많은 배움을, 도움을 요청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정상회담 이후 양 정상의 참석 하에 양국의 스마트팜, 육상교통, 수산양식, 해기사면허 상호 인정, 교육‧훈련, 스마트그리드, 항만 협력 등 7건의 양해각서(MOU) 서명식이 개최됐다. 이어 문 대통령은 양국의 정‧재계 인사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타밈 국왕을 위한 오찬을 주재했다.  

정상회담 때 카타르의 사드 빈 셰리다 알 카비 에너지부 장관은 “카타르가 60척의 천연액화가스(LNG)선을 수주할 계획이 있다”며 “최근 유조선 대표단을 한국에 파견해 LNG선 도입을 조사했다. 현재 카타르는 50척을 보유하고 있는데 앞으로 60척 가량을 새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드 장관은 이어 “한국이 선박 발주 경험이 많고 기술력에서 정평이 나있는 만큼 앞으로도 LNG선 도입에 좋은 협력관계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뒤 이어진 공식오찬에 참석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는 “카타르가 보유하고 있는 LNG선 50척의 대부분이 우리나라 3대 조선소가 제작해 인도한 것”이라며 “새로 도입하는 60척도 한국이 우선적으로 검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김 대변인은 “카타르 쪽은 LNG 운반선을 말했고, 문 대통령은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을 언급했다”며 “두 종류의 배는 LNG를 압축해 보관하는 기술에서는 기본원리가 같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한국과 카타르는 둘 다 반도국가로서 해운이 중요하다. 두 나라가 해운 항만 분야에서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공통의 기반을 가지고 있다”며 “해운업은 최근 해양오염과 대기오염 등의 문제로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으로 교체를 하면 LNG 수요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