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 선점‧환경변화‧사내벤처 등 다방면에서 사업기회 모색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올해 들어 대내외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기업들의 다양한 방법으로 미래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신사업동력 발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미래 기술의 선점 노력은 물론, 환경과 기후 변화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조직원들의 다양한 개성을 살려 새로운 아이디어 발굴하려는 노력도 확대되는 추세다.

   
▲ 박일평 LG전자 CTO 사장(왼쪽)과 이상엽 KI연구원장이 28일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위치한 카이스트 인스티튜트에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연구하는 'LG전자-KAIST 6G 연구센터'를 설립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올해 5세대(5G) 이동통신이 발걸음을 떼고 있는 상황에서 LG전자는 이미 6세대(6G)를 내다보고 있다. 전날 LG전자는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위치한 카이스트 인스티튜트(KI)에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연구하는 ‘LG전자-KAIST 6G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LG전자는 KI의 연구 인력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다양한 산학과제들을 공동 수행해 5G에서 6G로 이어지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반 기술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2006년 설립된 KI는 여러 학문 간의 융복합 연구를 통해 한국 경제를 위한 새로운 성장 엔진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차세대 이동통신 개발 부분에서 2016년부터 2년 연속으로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되는 등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6G 연구센터 설립을 계기로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연구를 더욱 강화해 글로벌 표준화를 주도하고 이를 활용한 신규 사업 창출 기회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세먼지로 인해 사회 전체가 고통을 받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이 문제에 대응할 원천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미세먼지 연구소’를 이달 초 신설했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내에 설립되는 미세먼지 연구소는 미세먼지의 생성 원인부터 측정∙분석, 포집과 분해에 이르기까지 전체 사이클을 이해하고, 단계별로 기술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등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필요 기술과 솔루션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미세먼지연구소'는  종합기술원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미세먼지 연구에 기초가 되는 저가∙고정밀∙초소형 센서기술 개발은 물론, 혁신소재를 통한 필터기술, 분해기술 등 제품에 적용할 신기술도 연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화학·물리·생물·의학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최고 전문가들과 협업하는 종합기술원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외부의 역량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 SK하이닉스 사내벤처 하이개라지 출범식에서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왼쪽에서 다섯 번째)와 사내벤처 주인공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는 이달 부터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하이개라지’의 본격적인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공모를 시작한 하이개라지에는 약 240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SK하이닉스는 이들 중 사업 실현 가능성과 사회적 가치 창출 수준을 고려해 6건의 아이디어를 사내벤처로 육성하기로 결정하고, 총 12억 원의 자금을 사업화 과정에 지원한다.

이번에 선발된 사내벤처 인원들은 혁신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기존 소속에서 분리돼 별도의 전담 조직으로 이동한다. 이후 최대 2년 동안 벤처 창업 전문가들의 컨설팅 등 준비 과정을 거쳐, 창업 혹은 SK하이닉스 사내 사업화를 선택하게 된다. 

전담 조직에서는 근무시간 자율제와 절대평가 기준 인사평가 실시로 창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 또한 이 기간 내 사업화에 실패할 경우 재입사를 보장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만약 최종 사업화 과정에서 창업이 아닌 사내 사업화를 선택할 경우, 이를 통해 발생한 이익의 일부를 해당 임직원에게도 일정 부분 배분한다. SK하이닉스는 향후에도 하이개라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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