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남아·유럽 시장 점유율 확대 총력
독일 부품공급센터 개소…북미 맞춤형 제품 개발
   
▲ 두산인프라코어 초대형 굴삭기 'DX800LC'/사진=두산인프라코어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세계 경제성장률 하강에도 북미·유럽 건설경기 호조 및 신흥국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두산인프라코어가 자회사인 두산밥캣과 세계 시장을 누비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 건설기계 시장 규모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중국공정기계협회는 지난해 중국 굴삭기 시장 규모를 18만4190대라고 발표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중국 시장 매출이 지난해 대비 5%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수익성이 높은 제품 판매 비중을 늘려 실적 향상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현재 40% 수준인 중대형 기종 판매 비중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리퍼와 로터피 드릴링 리그를 비롯한 특수장비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 제휴를 강화할 계획이다. 리퍼는 단단한 흙 또는 연약한 암석을 파내기 위해 버킷 대신 갈고랑이 형태의 부속장치가 장착된 장비이며, 굴삭기 팔(작업부) 부분에 회전 천공기를 장착한 로터리 드릴링 리그는 건설 기초공사시 수직 굴착 작업에 주로 쓰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중국 정위중공에 로터리 드릴링 리그를 제작하는데 필요한 굴삭기 상부체 1200대를 공급하기로 했으며, 중국 최대 광산의 하나인 네이멍구에선 80톤급 굴삭기가 포함된 대형 굴삭기 36대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 23일 인도 첸나이에서 열린 두산밥캣 인도 딜러 컨퍼런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두산밥캣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5~6%에 달해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일본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신남방지역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베트남 국제기계산업대전(VIMAF) 2018'에 참가해 엔진 8종과 현지 주력 굴삭기 2종 등을 선보였으며, 메인펌프와 부속장치를 비롯한 부품도 전시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베트남 굴삭기 시장 점유율 2위(약 26%)를 점유하고 있다.

같은해 11월에는 인도네이사 자카트라에서 개최된 '방위산업전시회(인도디펜스)'에서 현지 국영기업 핀다드와 엔진공급 협력 관련 MOU를 체결, 엔진 선정 및 물량 검토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같은해 9월에는 인도네시아 국영 엔진 생산업체 BBI와 디젤엔진 현지 생산 관련 MOU를 체결하면서 선박·차량·산업장비 등의 산업군 내 엔진 공급을 노리고 있다.

이밖에도 이탈리아 트랙터 생산업체 아르보스와 디젤엔진 2만7000여대 공급을 내용으로 하는 협력의향서(LOI)를 작성하고, 중국 지게차 업체 바올리의 엔진 공급사로 선정되면서 디젤엔진 1만2000여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두산밥캣은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인도 첸나이에서 '딜러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인도·미국·유럽 등에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현재 인도에서 2개 생산공장 및 40곳 이상의 딜러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컴팩트 장비 '스키드스티어로더'(SSL)가 인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에는 현지 맞춤형 제품인 다목적 건설장비 '백호로더'가 출시된다.

아울러 유럽·중동·아프리카 시장에 신속하게 부품을 공급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독일 할레에 4만3000㎡ 규모의 건설기계 부품공급센터(PDC)를 개소했으며, 최근 5년간 연평균 6.8%의 성장률을 기록한 북미 컴팩트 트랙터 시장 공략을 위해 대동공업과 관련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다양한 엔진 제품 라인업과 경쟁력을 토대로 동남아를 비롯한 시장을 적극 발굴해, 글로벌 엔진 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