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의 전·현 에이스 윤석민(32)과 양현종(30)이 올해 연봉에서 극과 극의 차이를 보였다. 윤석민은 KBO리그 역대 최다 연봉 삭감의 불명예를 안았고 양현종 23억원의 최고액 연봉자 위치를 유지했다.  

KIA는 2019시즌 재계약 대상자 44명과의 연봉협상을 마무리짓고 29일 계약 내용을 일괄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띈 것이 윤석민의 사상 유례없는 대폭적인 삭감이었다. 지난해 연봉 12억5000만원이었던 윤석민은 10억5000만원(84%)이나 깎인 2억원에 올해 연봉 계약을 맺었다. 장원삼(LG)이 삼성 시절 기록한 역대 최다 삭감액 5억5000만원의 두 배 가까운 삭감액을 기록한 것.

반면 양현종은 지난해 연봉과 같은 23억원에 사인했다. 동결되긴 했으나 금액 면에서 에이스 대접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 사진=KIA 타이거즈


윤석민은 지난해를 끝으로 4년 FA 계약이 끝났다. 2014년 미국 진출을 했다가 실패하고 돌아와 FA 계약을 한 첫 해만 마무리투수로 30세이브를 올리며 제몫을 해냈을 뿐 이후 어깨 부상과 수술 등으로 제대로 된 활약을 하지 못했다. 2017시즌에는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고, 지난해 재기에 나섰으나 28경기 등판해 승리 없이 8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하며 이름값을 해내지 못했다. 때문에 다시 연봉 협상을 하게 된 올해 대폭 삭감은 불가피했고, 삭감 폭도 10억원 이상이나 됐다. 

양현종은 작년 연봉 23억원에서 동결됐지만 성적을 놓고 보면 팀내 최고 연봉자로서 섭섭치 않은 대우를 받은 셈이다. 2017시즌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로 최고 활약을 펼치며 팀의 정규시즌 및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에 절대적 기여를 했던 양현종은 작년에는 13승 11패, 평균자책점 4.15로 성적이 하락했다. KIA도 5위의 성적에 그쳐 연봉 협상 테이블이 훈훈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양현종의 에이스로서 가치는 인정해줬다.

올해 연봉만 놓고 보면 양현종과 윤석민의 격차는 21억원이나 된다. 

한편, 내야수 안치홍은 중심타자로 우뚝 선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해 3억2000만원에서 5억원으로 연봉이 많이 뛰어올랐다. 안치홍의 지난해 타격 성적은 타율 3할4푼2리, 23홈런, 118타점으로 데뷔 후 가장 빼어났다. 예비 FA로서 프리미엄까지 더해져 연봉 5억원을 찍었다.

역시 올해 예비 FA가 되는 내야수 김선빈은 2억8000만원에서 2000만원 오른 3억원에 계약했다. 

이밖에 좌완 불펜요원으로 기여도가 높았던  임기준은 6000만원에서 4000만원 올라 처음으로 억대 연봉자가 됐다. 내야수 최원준도 75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연봉이 인상됐다.

윤석민 외에도 연봉이 삭감된 선수들이 상당수다. 베테랑 불펜 투수 김세현은 2억9000만원에서 1억7400만원으로 하락했고, 포수 김민식은 1000만원 삭감된 1억4000만원, 외야수 이명기는 3000만원 삭감된 2억2000만원, 내야수 서동욱은 7400만원 삭감된 1억1100만원에 각각 사인했다.

연봉협상을 마무리지은 KIA는 31일 일본 오키나와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 표=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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