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카타르가 개최국 UAE(아랍에미리트)에 의외의 대승을 거두고 사상 최초로 아시안컵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카타르는 29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부터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UAE를 4-0으로 완파했다.

사상 처음으로 결승전까지 오른 카타르는 오는 2월 1일 밤 11시 일본과 대망의 우승을 다툰다. 일본은 앞서 28일 밤 열린 준결승에서 강호 이란을 3-0으로 꺾었다.

8강전에서 한국을 1-0으로 물리친 카타르가 상승세를 타기는 했지만 대회 개최국인 UAE를 상대로 4골이나 넣으며 완벽한 승리를 거둔 것은 예상 밖이었다. 카타르는 전후반 두 골씩 몰아넣으며 UAE를 완전히 침몰시켰다.

카타르는 이번 대회 최고의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알모에즈 알리를 최전방에 배치했고, UAE는 알리 맙쿠트를 공격 전면에 내세웠다.

   
▲ 카타르의 첫 골을 넣은 코우키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 사진=AFC 홈페이지


전반 초반 UAE의 공세가 있었으나 카타르는 차분하게 수비를 하며 기회를 엿봤다. 전반 22분 카타르의 선제골이 나오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UAE의 공격을 차단한 카타르가 역습에 나선 가운데 부알렘 코우키가 페널티지역 우측 외곽으로 돌파해 들어가다 슛을 날렸다. 낮게 깔려간 공이 반대편 UAE 골문 쪽으로 향했고, 다이빙한 골키퍼의 손 옆으로 빠져나가 그대로 골인됐다.

UAE는 리드를 내주자 조급해졌고, 카타르는 냉정을 잃지 않으며 자신들의 플레이를 해나갔다. 전반 37분, 카타르가 추가골을 뽑아냈다. 유력한 득점왕 후보 알리가 드리블 돌파로 UAE 진영을 헤집고 들어가 깔끔한 감아차기 슛으로 마무리했다. UAE는 맹반격에 나섰지만 골 결정력을 보이지 못하고 전반을 0-2로 뒤진 채 마쳤다.

UAE는 후반 5분 이스마엘 살렘을 빼고 아흐메드 칼릴을 투입하는 등 선수 교체를 통해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UAE의 공격은 잘 풀리지 않았고, 카타르는 조직적인 수비로 상대의 흐름을 끊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UAE 선수들은 초조한 기색을 드러냈고 그럴수록 실수도 잦아졌다.

후반 27분 교체 투입된 칼릴이 날린 결정적인 헤딩슛이 카타르 골키퍼의 선방에 걸린 것이 UAE로서는 아쉬운 순간이었다. 추격 당할 위기를 넘긴 카타르는 후반 35분 전진 패스 한 방으로 UAE 수비를 무너뜨리면서 하산 알 하이도스가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기회를 잡았다. 하이도스는 침착하게 칩샷으로 골을 성공시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절망적인 상황에 빠진 UAE는 이스마엘 아메드가 팔꿈치를 쓰는 거친 플레이를 하다 퇴장까지 당했다. UAE는 추격 의지를 상실했고, 카타르는 자비 없이 추가시간 하미드 이스마엘의 골을 더하며 4-0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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