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강인(18)이 소속팀 발렌시아의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레이) 4강 진출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며 한 뼘 더 성장했음을 증명했다.

이강인은 30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헤타페와 코파 델레이 8강 2차전에 후반 교체 출전, 추가시간 팀이 터뜨린 두 골에 멋진 크로스와 스루패스로 모두 관여하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했던 발렌시아는 이날 2차전 홈경기를 3-1로 이김으로써 합계 3-2로 헤타페를 누르고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 사진=발렌시아 CF 공식 SNS


양 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26분, 벤치에 대기하던 이강인은 크리스티아누 피치니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2-1로 이겨도 원정 다득점에서 밀려 탈락할 위기에 놓인 발렌시아가 이강인 카드를 뽑아든 것은 그가 뭔가 해주기를 바랐기 때문이었다.

기대대로 이강인은 오른쪽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발렌시아의 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이강인은 후반 43분 왼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논스톱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공이 떠 골대 위로 넘어갔다.

추가시간으로 접어들며 점점 4강 희망이 사라지던 발렌시아에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고, 이강인의 연이은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이강인이 헤타페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찬 공이 골문 반대편에 있던 동료 산티 미나의 헤딩으로 연결됐다. 미나의 헤딩 패스를 받은 로드리고 모레노가 골문 안으로 밀어넣어 2-1로 앞서가는 골을 터뜨렸다.

이걸로는 아직 부족했다. 그리고 또 이강인의 발끝에서부터 극장골이 만들어졌다. 불과 1분 뒤, 
이강인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스루패스를 내줬다. 전방에 있던 케빈 가메이로가 이 볼을 받아 곧바로 땅볼 크로스를 했고, 이번에도 모레노가 문전에서 골로 마무리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터뜨린 발렌시아는 3-1로 승리를 거두며 극적으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강인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막판 결정적인 두 골에 모두 간접 기여하며 존재감을 한껏 뽐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