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을 이끄는 삼성 류중일(51) 감독이 2차 예비명단에서 제외된 안치홍(24·KIA 타이거즈)의 멀티 수비능력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 사진=뉴시스

류 감독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4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앞서 "안치홍이 2루수 수비만 가능한 것이 아쉽다"고 밝혔다.

안치홍은 올 시즌 80경기에 출전해 13홈런 60타점 타율 0.341의 만점활약을 펼치고 있다. 개인최다 홈런(14개) 경신에는 고작 1개를 남겨뒀고 타율은 데뷔 후 가장 높다.

따라서 인천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게 중론이었다.

하지만 14일 발표된 아시안게임 2차 예비엔트리에 안치홍의 이름은 없었다.

2차 예비명단에서 2루수는 오재원(두산)·서건창(넥센)·정근우(한화) 등 3명이었다.

류 감독은 "기술위원들이 엔트리를 결정하지만 관여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일단 주전 수비수가 정해진 뒤에는 모든 내야 수비를 고루 소화할 수 있는 백업선수가 필요하다"며 "하지만 안치홍은 2루수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2루수 수비만 가능한 안치홍이 대표팀에 승선하기 위해서는 경쟁자들 중에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소리다.

하지만 경쟁자인 서건창은 올 시즌 81경기에 나와 5홈런 45타점 타율 0.364를 기록, 안치홍을 뛰어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발도 빨라 도루가 32개나 된다. 안치홍은 이보다 19개가 적은 13개의 도루를 기록 중이다.

현재까지는 서건창이 안치홍보다 조금 더 매력적인 주전 2루수 카드다.

하지만 류 감독은 "아직 최종 명단이 발표된 것은 아니다"며 "7월말 최종 엔트리를 뽑을 때 성적이 좋으면 (안치홍을)다시 뽑을 수 있지 않겠느냐"며 여지를 남겨뒀다.

또한 "아시안게임 차출 기간 모든 선수들이 경기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각 팀 2군 코치들의 협조를 요청했다"며 "선수들을 충분히 연습시킨 뒤 소속팀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 임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