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부상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SK 와이번스의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36)이 이만수 감독과 언쟁까지 벌이며 불만을 표출해 논란이다.

   
▲ 사진=뉴시스

5일 SK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리기 전 문학구장에서 족저근막염으로 2군 경기도 뛰지 못하고 재활군에 속해있는 스캇이 1루쪽 더그아웃 앞쪽에 서 있던 이 감독에게로 다가왔다.

통역도 없이 이 감독에게 다가간 스캇은 이야기를 나누는가 싶더니 갑자기 언성을 높이며 뭔가를 따지기 시작했다.

스캇은 큰 목소리로 이 감독에게 화를 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당신은 거짓말쟁이다(You are liar)"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감독도 뭐라고 답을 하는 듯 했지만 언성을 높이지는 않았다.

급히 통역이 달려왔으나 스캇은 통역을 향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스캇은 이후 취재진과 만나 흥분한 듯한 어투로 "내가 몸관리를 하는 방법이 있다. 알아서 할 수 있도록 내버려두면 된다. 하지만 팀에서 나의 방식과 루틴을 인정하지 않고 그들의 방식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SK 구단은 "스캇이 감독의 기용 문제로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2군에 내려보낸 것에 불만을 가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실 스캇은 계속되는 부상으로 전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SK에 깊은 고민을 안겼다.

스캇은 지난 4월11일 왼 엉덩이 통증을 느껴 4월12일부터 17일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4월22일부터는 왼 손목 부상 탓에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가 5월3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열흘 뒤인 5월13일 복귀한 스캇은 왼 옆구리 근육 염좌 탓에 5월28일 또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지난 1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1군에 복귀했던 스캇은 4일만인 5일 또다시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이 감독은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것 같다"며 스캇을 1군 엔트리에서 뺐다.

2군으로 내려가 경기를 뛰던 스캇은 2군에서 뛰던 도중 족저근막염이 와 지난 8일 이후 2군 경기도 뛰지 못하고 있다. 현재 재활군에 포함돼 있는 상황이다.

이 감독은 "스캇보다 최정이 더 나은 것 같다. 스캇은 부상 때문에 쉬었는데 최정에 비하면 1군 적응이 느리다"며 "도대체 안 아픈 곳이 어디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

SK는 그간 스캇이 부상을 당해 33경기밖에 뛰지 못했음에도 인내심을 갖고 그를 지켜봤지만, 스캇은 감독의 고유 권한인 기용 문제를 놓고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미디어펜= 임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