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드루킹 댓글조작’ 공모 혐의를 받은 김경수 경남지사가 법원에서 징역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되자 더불어민주당이 “사법농단 세력의 보복성 판결”이라며 반발하는 가운데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견뎌서 이겨내달라”고 당부했다.

임 전 실장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지사를 “경수야”라고 부르며 “이럴 땐 정치를 한다는 게 죽도록 싫다. ‘정치하지 마라’던 노무현 대통령님의 유언이 다시 아프게 와서 꽂힌다”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충격과 함께 만감이 쏟아져 내린다”고 했다.

이어 “경수야, 우리는 널 굳게 믿는다. 사람 김경수를 좋아하고 믿는다. 정치인 김경수를 한없이 신뢰하고 응원한다”며 “항상 널 보며 친구로서 더 맑아지려 노력한다. 항상 널 보며 정치적 동지로서 더 반듯해지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또 “견뎌내다오. 견뎌서 이겨내다오. 미안하다”는 말로 애절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날 청와대에는 무거운 기류가 흘렀다. 청와대는 김 지사가 법정구속 된 지 2시간만에 김의겸 대변인 명의로 “김 지사의 판결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최종 판결까지 차분하게 지켜보겠다”는 두 줄짜리 짧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야권이 지난 대선의 정당성을 의심한다’는 질문에 대해 “터무니없는 말이다”라고 일축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판결 관련 내용을 보고받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특별한 말씀이 없었다”고 전했다.     

   
▲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가 30일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 일당의 댓글순위 조작에 가담한 사실 등을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그에게 댓글조작 혐의에 대해선 징역 2년의 실형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사진은 이날 실형을 선고받고 호송차로 향하는 김 지사(왼쪽)와 오전에 선고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는 '드루킹' 김동원 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