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아파드값 2년간 15% 뛰어올라…5대 광역시 집값 1위 넘봐
지방 집값 선두주자격인 '부산 수영구'…같은 기간 1%오르는 데 그쳐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지방 집값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해왔던 부산 수영구의 아파트값이 흔들리며 5대 광역시 부동산 시장의 지각 변동 일어날지 업계의 관심 모아지고 있다. 

   
▲ 부산 수영구·해운대, 대구 수성구 3.3㎡당 아파트 가격표. /자료=경제만랩


31일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에 따르면, KB부동산 주택 가격 현황 분석 결과 부산 수영구의 3.3㎡당 아파트값은 지난해 12월 기준 1577만원으로, 지난 1월(1549만원) 대비 1.8%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대구 수성구는 1327만원에서 1525만원으로 무려 14.91%나 뛰어 올랐다. 2년 전까지만 해도 부산 수영구 아파트값과의 3.3㎡당 가격 차이가 200만원에 달했지만, 어느새 51만원까지 차이를 좁히며 바짝 뒤쫓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대구 수성구가 부산 수영구를 제치고 지방 부동산 시장, 특히 5대 광역시 집값 1위 자리에 오르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아파트값 추이 역시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대구 수성구의 대장 아파트로 불리는 ‘두산위브더제니스’는 연일 신고가를 써내려가는 반면 부산 수영구의 아파트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129㎡8층 물건은 지난해 1월 11억7000만원에 거래됐지만, 1년 뒤인 올 1월에는 9층 물건이 13억6000만원에 손바뀜됐다. 1년 사이 1억9000만원이나 가격이 오른 것이다.

하지만 부산 수영구 부산더샵센텀포레 전용 84㎡는 지난해 1월 5억6700만원(14층)에 거래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5억7000만원(6층)에 새 주인을 찾으며 사실상 보합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두 지역의 분양 성과 역시 대조되는 양상을 보이는 상황. 대구는 높은 신규 아파트 수요로 분양 단지마다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올 1월(25일 기준)까지 전국서 청약을 진행한 단지 가운데 평균 청약 경쟁률 상위 5위권에는 대구 지역에서 분양한 단지가 3곳이나 포함됐다.

그러나 8·2부동산 대책으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부산의 주택시장은 사뭇 다른 모습이다. 금융결제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1순위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44.76대 1를 기록했지만, 부산은 8.3대 1로 나타났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대구 수성구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지만 부산 수영구와 달리 조정대상지역은 아니기 때문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제도를 적용받지 않는다”며 “대구 수요와 타 지역의 투자 수요까지 더해지면 수성구의 부동산 상승세는 지속돼 올해 5대 광역시 아파트 가격 1위 자리에 앉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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