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매출 60조원 상회…영업익 2조4685억
"고급 생활가전·TV 사업 매출 확대로 수익 유지"
[미디어펜=조우현 기자]LG전자가 지난해 프리미엄 TV와 생활 가전을 필두로 역대 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연말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데다 스마트폰 사업과 전장 사업 매출이 부진해 4분기 실적은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1조3417억 원, 영업이익 2조7033억 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61조3963억원)과 비슷했고 영업이익은 전년(2조4685억 원) 대비 9.5% 증가했다.

특히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을 높여온 가전 사업의 성과가 뛰어났다. H&A사업본부는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이며 매출액(19조3620억 원), 영업이익(1조5248억 원), 영업이익률(7.9%)에서 각각 최고치를 달성했다.

‘올레드=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힌 HE사업본부도 영업이익(1조5185억 원)과 영업이익률(9.4%)에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를 합친 가전사업은 영업이익이 3조 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률은 역대 최고치인 8.6%다.

한편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5조7723억 원, 영업이익 75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7% 감소, 전분기 대비 2.2% 증가했다.

올해 LG전자는 생활가전 프리미엄 매출을 확대해 수익구조를 유지하고, 올레드 TV와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해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몇 해 째 부진 중인 스마트폰 사업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손익 개선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 'CES 2019'에 전시된 LG전자 프리미엄 제품 /사진=미디어펜


프리미엄 생활가전·TV…4분기 실적 ‘또’ 견인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3279억 원, 영업이익 1048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역대 4분기 가운데 가장 높다.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의 환율 약세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한국, 유럽, 아시아 등에서 선전하며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6.8% 늘었다.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5572억 원, 영업이익 209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연말 성수기 진입으로 전분기 대비 22.8% 늘었으나, 신흥시장의 경기침체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6.4% 줄었다.

영업이익은 성수기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중남미 시장의 환율 악화로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아픈 손가락 ‘휴대폰·전장’…“그래도 나아지고 있다”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7082억 원, 영업 손실 322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로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스마트폰 매출이 줄고, 전략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영업 손실은 이어졌다.

다만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 원가절감 등을 통한 사업구조 개선은 지속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제품 포트폴리오는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시장에서도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며 “LG전자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사후지원을 통해 믿고 오래 쓸 수 있는 스마트폰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장을 책임지는 VC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3988억 원, 영업손실 27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신규 프로젝트가 양산에 돌입하고 ZKW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신규 프로젝트의 매출 증가 및 지속적인 원가 개선으로 수익성은 전분기,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개선됐다.

한편 B2B사업본부는 매출액 5978억 원, 영업이익 149억 원을 거뒀다. 매출액은 미국시장에서 태양광 패널의 판매가 줄며 전년 동기 대비 10.6% 줄었다. 영업이익은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자원투입 증가와 태양광 패널의 가격 하락으로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다.

올해도 프리미엄 생활가전·TV로 매출 확대 전망

LG전자는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 신성장 제품의 수요가 국내 생활가전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해외시장은 보호무역주의 확대와 환율 등의 영향으로 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H&A사업본부는 ‘LG 시그니처’,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등 초프리미엄 브랜드를 통해 매출을 확대하는 한편, 효율적인 자원투입과 지속적인 원가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TV시장은 전년 수준의 시장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TV의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진단했다. HE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를 강화해 매출과 수익을 동시에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전망은 다소 어두울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하고 판매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MC사업본부는 북미, 한국 등 주요 사업자 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계획이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경우 주요 시장의 보호무역 강화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일부 완성차 업체의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자동차 부품 시장은 정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VC사업본부는 대외환경 변화에 예의주시하며 사업 내실화 및 원가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지속성장을 위한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태양광 패널 시장은 글로벌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 

B2B사업본부는 성장사업인 올레드 및 LED 사이니지 등 프리미엄 수요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며, 태양광 사업에서 시장 다변화를 통해 매출과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