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의 미래에셋생명 인수가 시너지 효과보다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5일 미래에셋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는 미래에셋생명 지분 59.67% 중 27.42%를 총 3202억1998만원(주당 1만1102원)에 매입해 미래에셋생명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동사의 자산관리 경쟁력과 미래에셋생명의 은퇴설계 경쟁력을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해 은퇴·연금비지니스에서의 경쟁우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장밋빛 전망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16일 "우리는 자산관리 비즈니스 및 시너지 강화를 위해 지분 취득이 필요조건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특히 미래에셋생명의 주력 상품이 연금보험이기 때문에 수익성 제고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이번 결정이 미래에셋증권에 긍정적인 측면으로 반영되기 위한 조건은 미래에셋생명의 상장"이라며 "다만 현재 상장된 생명보험사들이 낮은 주가배수에서 거래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공모가 조율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하락 추세에 있는 미래에셋생명의 자기자본이익률(ROE) 수준을 감안할 때 인수 가격이 현재 상장돼 있는 생보사보다 높다는 점과 향후 미래에셋생명의 경영 실적에 따른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양사가 시너지를 통해 중장기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태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생명보험 업황이 녹록지 않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익성과 건전성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동사는 미래에셋생명과 강화된 협력을 구축하면서 장기 과제를 보다 밀접한 관계에서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