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말 12억달러 가량 수주 그쳐...전년비 70% 감소
GS·대우 등 목표치 상향...공격수주 나설지 '주목'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올 들어 국내 건설사 해외수주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가운데 건설사들이 적극적 수주전략을 펼지 주목된다.

3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현재 해외 건설 수주액은 12억달러(1조3362억 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40억 달러(4조4540억 원) 대비 70% 감소한 수치다. 

중동(3억만 달러), 아시아(8억만 달러) 시장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부진하다. 지난해 두 지역은 각각 15억 달러, 24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 1월 한달 간 1000만불 이상 수주한 기업들의 해외수주 실적 /자료=해외건설협회 제공

건설사별로는 GS건설이 54만6787억 달러(6억1136만억 원)을 기록해 현재까지 업계 1위다. 이어 현대중공업이 30만4246억 달러(3억4020만억 원), 하이엔텍 6만9512억 달러(7772만억 원), 포스코건설 5만6167억달러(6280만억 원), 두산건설 2만644달러(2308만억 원), 현대엔지니어링 1만8850억 달러(2107만억 원) 순으로 높다.

다만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대형 건설사들은 대부분 1월 현재까지 해외수주에 나서지 않고 있어 예년을 밑도는 성적을 내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달라진 수주 환경 속에서 건설사의 수주 경쟁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건설사들은 2010년 최대의 호황을 누리다 저가수주가 발목을 잡아 2013∼2015년 수조 원대의 해외사업 손실을 경험한 이후 실적 회복세가 더딘 상황이다.

다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대형건설사들은 올해 해외수주 목표액을 작년보다 대부분 상향조정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건설사들이 질적 성장 대비 양적 확대를 노리겠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고 해석한다.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수주 목표액을 작년보다 상향했다. 현대엔지니어링분을 포함한 올해 수주 목표액은 전년대비 85% 많은 13조1000억원이다.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까지 수주가 예정돼 있는 프로젝트는 알제리 하시메사우드 정유공장 사업(8억 달러) 인도네시아 발전소(3억 달러) 알제리 복합화력(7억 달러) 이라크 물공급시설(커먼 시워터 서플라이)(25억 달러) 동남아시아 토목(7억 달러)을 진행할 예정이다.

GS건설도 올해 해외사업 수주 목표액을 작년보다 9.6%(3000억 원) 늘린 3조4000억 원으로 설정했다. GS건설은 작년 해외에서 2조40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대우건설도 올해 해외사업 수주 목표액을 74%(1조3000억 원) 늘린 3조1725억 원으로 설정했다. SK건설도 올해 목표액을 늘렸다. SK건설의 올해 목표액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4조5000억 원)으로 알려졌다.

해외건설협회는 건설사들의 올해 해외 수주액이 5~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플랜트 업황 개선으로 발주 환경이 우호적이고 최대 발주처인 중동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발주 붐이 일고 있는 영향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외에, 정부가 최근 해외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총 3조원 규모 펀드 조성을 포함한 6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패키지를 마련한 점도 긍정적인 신호로 여겨지고 있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발주 물량이 지역과 공종 모두 작년 대비 크게 증가해 작년을 상회하는 수주고를 달성할 것으로 본다”며 “다만 유가 등의 영향으로 중동 등 지역에서의 대형프로젝트 발주가 지연될 경우 연간 수주액 편차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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