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작년 4월 사상 초유의 배당사고를 냈던 삼성증권의 신규주식영업 정지 6개월의 제재가 지난 1월 26일부로 종료되면서 본격적인 영업이 재개됐다.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의 경영능력이 이제부터 본격적인 평가를 받는 것은 물론 ‘빅5’ 증권사의 하나인 삼성증권의 활약이 국내 증권업계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작년 배당사고와 관련해 받았던 신규주식영업 정지 6개월의 제재가 지난달 26일부로 종료됐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본격적인 영업 재개에 나설 수 있게 됐다.

   
▲ 사진=삼성증권


삼성증권은 작년 4월 6일 우리사주 조합원 계좌로 현금배당(주당 1000원) 대신 주식 총 28.1억주(주당 1000주)를 입고하는 사상 초유의 배당사고를 저질렀다. 당시 해당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의 실수 때문이었지만 문제는 회사 전체로까지 번졌다.

이후 배당을 받은 삼성증권 직원 16명은 ‘착오로 입고된 주식’ 중 501만주를 매도하면서 사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전일 전체 거래량인 51만주의 10배 가까운 양이었으며, 심지어 여기에는 현직 애널리스트도 가담했다. 이로 인해 당일 오전 삼성증권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최대 11.7% 하락하는 등 시장에 상당한 충격이 야기됐다.

결국 금융당국은 삼성증권에 6개월간 일부 영업정지와 과태료 1억 4400만원 처분, 전·현직 임원 직무 정지 및 해임권고 등을 조치했다. 한국거래소도 삼성증권에 회원제재금 상한액인 10억원을 부과했다.

결국 당시 수장을 맡고 있던 구성훈 대표는 배당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를 대신해 장석훈 당시 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6개월 제재가 이제 종료된 만큼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의 경영능력이 비로소 본격적인 평가를 받을 때가 온 셈이다.

장 대표는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혁신사무국’을 신설해 사태의 조기 수습과 경영정상화에 매진하는 한편 배당사고 재발 방지와 내부혁신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제 제재까지 풀린 만큼 삼성증권은 ‘영업’에 치중하며 시장지배력을 회복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오는 3월 말까지 삼성증권 신규고객 및 휴면고객을 대상으로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면 온라인 국내주식 수수료를 평생 면제해주는 '영원히 0원'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지난달 밝혔다. 이에 따라 코스피, 코스닥을 포함한 국내 주식과 ETN/ETF, K-OTC, KONEX 등 상장종목의 수수료가 면제된다.

아울러 삼성증권은 온라인 기반의 자기주도형 투자자들을 위한 핀테크 서비스를 강화해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권용수 삼성증권 디지털본부 본부장은 “디지털 투자자의 경험이 차별화될 수 있도록 삼성증권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온라인과 결합해 다양한 신개념 컨설팅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며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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