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석유제품·석유화학 대중국 수출 감소
[미디어펜=나광호 기자]1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하면서 수출 하향세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과 수입이 각각 463억5000만달러, 450억2000만달러로 집계되면서 84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이어갔다고 1일 밝혔다.

산업부는 수출 감소 요인으로 △미중 무역분쟁 등 통상여건 △반도체 가격 및 국제유가 급락 △중국 경기둔화 등을 꼽았으며, 경쟁력 문제보다는 경기순환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13대 주력품목 중 일반기계·자동차·철강·차부품 등 4개 품목의 수출이 늘었으며, 2차전지는 3년 연속 수출이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자동차 등 일부 주력품목 및 신수출성장동력 품목 수출은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였다며, 반도체가격과 유가회복이 예상되는 하반기에는 수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IT기업의 구매연기 및 제고조정 등이 가격 하향으로 이어졌으며,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9월 최고 실적을 달성한 이래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석유제품 수출은 같은해 10월 시작된 국제유가 폭락이 석유제품 및 석유화학 품목의 수출 단가에 악영향을 주면서 감소했다. 수출 물량의 경우 석유화학은 늘었으나, 석유제품은 줄었다.

   
▲ 산업부 로고/사진=산업통상자원부


산업부는 중국 성장둔화 등으로 대중국 수출이 3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지난달에는 선박과 컴퓨터를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중국 수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석유제품·석유화학의 부진이 컸다.

이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력시장과 아세안·인도·독립국가연합(CIS) 등 신남방, 신북방시장의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부연했다. 러시아 등 CIS 지역의 수출은 3년 연속 증가하면서 수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44.3%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아세안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2년 연속 수출이 늘어났으며, 지난달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인도 역시 2년 연속 수출 증가로 상위 7대 수출국의 지위를 유지했으며, 지난달에도 17.1%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올해도 수출 여건이 녹록치 않지만, 수출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수출 활력 회복에 총력을 다해 경주하겠다"며 "일회성 대책에 그치지 않고 '수적성해'의 마음으로 수출 100달러, 1000달러도 하나하나 모아 올해 수출 6000억달러 달성을 위해 365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적성해는 '순자 유효편'에 나오는 구절로, '물방울이 모여 바다가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성 장관은 "지난달 21일 '수출전략회의'를 통해 범정부・민관합동 총력지원체계를 이미 가동했고, 30일부터 '수출활력촉진단'이 경남 창원을 시작으로 15개 시도에서 수출현장 애로를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며 "2월 중 관계부처 합동으로 부처별 수출 대책을 집대성한 수출활력제고방안을 수립하고, 분야별 수출 대책을 연중 시리즈로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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