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분양물량 1만2313가구...전년비 3배 늘어
은평구·서초구 등서 알짜단지 속속 선보여
   
▲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 투시도./사진=효성중공업 제공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종합부동산세·공시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서울 재개발·재건축 분양시장 열기가 예사롭지 않다. 당장 설 연휴 이후부터 서울 강남과 강북에서 6만5000여가구가 공급된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으로 연기됐던 신규 공급이 본격화되며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재건축·재개발 물량 중 서울에서만 6만5000가구 공급이 예정돼 있다. 이 중 일반분양되는 물량은 모두 1만2313가구로 지난해(4219가구)대비 3배 늘었다. 지난해 분양 예정이었던 물량이 지연돼 올해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 재개발·재건축 부동산 열기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11월 30일 문을 연 힐스테이트 녹번역 견본주택은 1만 개가 넘는 청약신청이 몰리며, 59대1의 경쟁률로 전 세대 1순위 청약 마감됐다. SK건설이 서울 은평구 수색9재정비촉진구역을 재개발하는 ‘DMC SK뷰’ 역시 91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내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주변 시세대비 분양가가 저렴해 대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청약제도가 변경됨에 따라 투기과열지구와 청약조정지역 물량 75%를 무주택자에 우선 공급한다는 것도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끄는 요인이다.

건설업계는 설 연휴 이후부터 알짜 단지를 하나둘 선보이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은 이달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일대에서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 분양에 나선다. 롯데건설도 이달 서울 송파구 거여2-1주택재개발 구역에서 ‘거여 2-1 롯데캐슬’을 분양할 예정이다.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은 서울시 은평구 응암동에서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2차’를 오는 3월 공급할 예정이다. GS건설은 서울시 서초구 방배 경남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방배그랑자이’를 오는 3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말 공시가격 인상, 종부세 조정 등의 정책 반영 예고에도 서울 재개발·재건축 단지에 대한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은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서울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를 보유해 주택 자금 마련에 대한 대출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이어 “투기과열지구·청약조정지역 민영 주택의 물량 75%가 무주택자에 우선 공급되는점도 실수요자의 관심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서울 주택시장이 하락세를 띠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알짜 분양대전에 대한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은 더욱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강남권 분양 물량은 중도금 대출이 되지 않고 정부에서 예의주시하는 곳인 만큼 자금조달 계획 등을 잘 세우고 청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