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가 고심 끝에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준 권혁(36)이 금방 새 둥지를 찾았다. 두산과 계약했다. 

두산 베어스는 3일 베테랑 좌완 투수 권혁을 연봉 2억원에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화에서 지난 1일 자유계약선수로 공시 요청된 후 이틀만에 두산 품으로 안겼다. 앞서 권혁은 한화에서 2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라는 지시를 받자 팀에 방출해줄 것을 요청했고, 구단의 만류에도 뜻을 굽히지 않아 결국 한화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줬다.  

   
▲ 사진=한화 이글스


두산이 권혁을 즉각 영입한 것은 좌완 불펜 요원으로서 얼마든지 활용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경험 많은 좌완 투수가 부족한 두산은 권혁이 팀 마운드 전력에 적잖은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과 계약 후 권혁은 "두산이라는 좋은 팀에서 뛸 수 있게 돼 영광이다. 선후배들과 합심해 올 시즌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권혁은 조만간 두산의 1차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일본 오키나와로 합류할 예정이다.  

2002년 삼성에 1차 지명돼 프로 데뷔한 권혁은 2014년까지 삼성에서 뛰다가 2015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4년 총액 32억원(계약금 10억원, 연봉 4억5000만원, 옵션 4억원)에 계약하며 FA 이적했다. 한화 이적 후 처음 두 시즌은 78경기, 66경기 등판하며 불펜의 마당쇠 역할을 해냈으나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고 허리 통증까지 생겨 지난 2년간은 37경기, 16경기 등판에 그쳤다. 통산 성적은 709경기서 54승 43패 31세이브 146홀드 평균자책점은 3.69를 기록했다. 

한편, 두산은 지난해 12월에도 한화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현역 최다승(137승) 투수 배영수를 연봉 1억원에 데려간 바 있다. 배영수 역시 삼성에서 오랜 기간 뛰다가 한화로 FA 이적했고, 방출돼 두산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권혁과 배영수가 같은 행보를 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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