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일본 닛산 자동차가 영국에서 새로운 차량 제작 생산 계획을 취소했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불확실성이 가중돼 '엑스트레일(X-Trail)' 모델 생산을 포기한 것이다.

4일 연합뉴스는 AP통신의 지난 3일(현지시간) 보도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닛산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인 X-트레일을 영국에서 만들려는 계획을 취소했다. 대신 이미 이 모델이 생산되고 있는 일본 규슈 공장에서 차세대 X-트레일을 생산한다고 밝혔다.

이날 닛산 측은 성명을 통해 "사업상의 이유로 이번 결정을 내렸다"며 "영국과 EU(유럽연합)와의 관계를 둘러싼 지속적인 불확실성이 우리 회사의 미래 계획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닛산의 이번 결정은 브렉시트 예정일을 한 달여 앞두고 발표돼 파장이 인다.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높아지자 기업들이 우려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앞서 혼다와 BMW 또한 브렉시트 이후 공장 가동은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에 따라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닛산의 투자 약속을 받았던 영국의 난처함이 커지게 됐다. 닛산은 브렉시트 결정 4개월 뒤였던 지난 2016년 6월, X-트레일의 신모델을 잉글랜드 북부 선더랜드 공장에서 생산할 것이라 밝혀 영국 정부의 큰 호응을 받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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