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에 대한 이적설이 제기됐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한 후 매년 이적설은 있었지만 이번에는 팀과 몸값 면에서 더욱 관심을 모을 만하다.

영국 아이풋볼은 5일(이하 한국시간) "첼시가 올 여름 에당 아자르와 페드로, 윌리안을 대체하기 위해 한국의 축구스타 손흥민을 영입할 계획"이라며 첼시가 손흥민 영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첼시의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손흥민의 활약에 강렬한 인상을 받았기 때문에 손흥민을 데려오기 위해 나설 것이라면서 "8000만 파운드(약 1170억 원)의 이적료와 세 배의 주급"이라는 구체적인 이적료와 손흥민이 받게 될 주급도 언급했다.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에서 약 2억원의 주급을 받고 있기 때문에 세 배라면 주급이 무려 6억원이나 된다.

현재로선 손흥민의 첼시 이적설은 '설'일 뿐이다. 아이풋볼 외 다른 매체들은 관련 보도를 하지 않고 있으며, 첼시나 토트넘의 반응도 없다. 예상된 손흥민의 주급도 다소 비현실적이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SNS


그럼에도 손흥민 이적설이 나온 배경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꼭 첼시가 아니더라도, 손흥민은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분명 재력을 갖춘 여러 팀에서 뜨거운 눈길을 받을 수 있다.

우선, 손흥민은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핫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 19경기에서 10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케인(14골)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골을 넣었으며 리그 전체 득점 부문 공동 7위에 올라 있다.

더군다나 손흥민은 아시안컵 대표 출전으로 2주가량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이 정도 성적을 내고 있다. 해리 케인이 발목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사실상 토트넘의 공격을 홀로 이끌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손흥민은 아시안컵을 다녀와 체력적으로 힘든 가운데서도 지난달 31일 왓포드전과 2일 뉴캐슬전에서 잇따라 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 마디로 손흥민은 최고 주가를 올리고 있으며, 어느 팀이든 공격수가 필요하면 손흥민에게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손흥민은 절정의 나이에 병역 문제까지 해결했다. 손흥민은 올해 만 27세다. 1~2년만 지나면 서른이 가까워지는 나이가 된다. 만약 이적을 한다면, 올해쯤이 가장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 손흥민이 지난해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혜택을 받은 것도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다. 손흥민의 고액 몸값이 예상되는 주요 이유도 바로 병역으로 인한 활동 공백 우려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첼시의 팀 사정도 손흥민 이적설의 불씨가 됐다. 프리미어리그 전통의 명문 첼시에서 뛰는 것은 선수에게 영광스런 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토트넘과 같은 런던 연고의 라이벌 팀이라는 점에서 아무리 높은 이적료를 제시 받더라도 사실 토트넘이 선뜻 손흥민을 내주기 힘든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첼시는 공격수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어 올해 누군가는 영입할 것이며 실제 많은 선수들이 대상으로 거론되곤 했다.

첼시는 공격수였던 알바로 모라타가 부진하자 지난달 스페인 AT마드리드로 임대 이적시켰다. 간판 공격수 에당 아자르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혀와 조만간 이적할 것으로 점쳐진다. 페드로와 윌리안은 30대로 접어들었고 올리비에 지루는 쇠퇴했다. 공격 전 포지션을 뛸 수 있는 손흥민이 온다면 첼시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첼시가 지난달 이탈리아 세리에A AC밀란에서 뛰고 있던 곤살로 이과인(32)을 임대 영입한 것도 다급한 팀 사정을 말해준다. 늘 우승후보로 꼽히는 전통의 강호 첼시(승점 50)가 이번 시즌에는 토트넘(승점 57)보다 뒤진 리그 4위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첼시가 자금력을 바탕으로 전력 보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는다. 

손흥민이 첼시 유니폼을 입게 될 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확실한 것은 지금의 손흥민은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으며 어느 팀이든 탐을 내고, 이적한다면 올해가 최적기일 것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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